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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전 6이닝 2실점 ERA 3.16...승리 요건 확보 [류현진 등판]
입력 2020-08-29 09:40  | 수정 2020-08-29 09:56
류현진이 볼티모어를 상대했다. 사진(美 버팔로)=ⓒ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이 아쉽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기회를 놓쳤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확보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세일렌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98개, 평균자책점은 3.16이 됐다.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다. 5회까지 단 한 명도 2루에 내보내지 않았다. 1회 호세 이글레시아스, 5회 앤드류 벨라스케스를 병살타로 유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사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4회말 백투백 홈런을 때리며 2-0으로 리드를 만들었다.
그렇게 순항하던 류현진은 6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핸서 알베르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이글레시아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수비가 매끄럽지 못해 추가 진루까지 허용했다. 타자 주자 이글레시아스는 타이밍상 2루에서 잡을 수 있었는데 주자의 재치가 돋보였다. 비디오 판독에 도전했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
이후 레나토 누네즈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에 몰렸지만, 어려운 타자 페드로 세베리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0-2 카운트에서 몸쪽 커브가 허를 찔렀다.
이제 아웃 하나만 잡으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황. 신인 타자 라이언 몬트캐슬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쉽게 배트를 내지 않으며 끈질기게 맞섰다.

그러나 류현진도 집념이 있었다. 2-2 카운트에서 5구째 땅볼을 유도했다. 그대로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니었다. 3루수 트래비스 쇼의 1루 송구가 짧았고, 1루수 게레로 주니어가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공을 뒤로 흘렸다.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류현진은 입술을 깨물고 하늘을 쳐다봤다.
이 장면은 처음에는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기록원에 의해 내야안타로 정정됐다. 비자책점이 모두 자책점으로 변경됐다.
투구 수가 이미 94개에 달했지만,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에게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류현진은 이 믿음에 보답했다. 팻 발라이카를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토론토는 6회말 공격 2사 3루 기회에서 구원 등판한 태너 스캇의 폭투로 주자가 홈을 밟으며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된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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