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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요트원정대` 뱃멀미 모르는 `초인` 장기하, 눈물·구토 연속 최시원
입력 2020-08-24 21:43  | 수정 2020-08-24 21:4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새롬 객원기자]
요트원정대가 우여곡절 끝에 출항을 하루 미루고 무사히 출발했다. 대원들은 파도와 뱃멀미에 싸우며 힘들지만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
24일 저녁 방송된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는 위기를 극복하고 출항한 요트원정대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출항 날 폭우가 쏟아지고 강풍이 휘몰아쳤다. 또 하나의 문제는 진구의 두려움이었다. 진구는 선장의 '버뮤다삼각지대' 설명에 "어둡고 검푸른 파도가 막 넘실거리고 비까지 오고 그런 상상을 더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걱정도 많이 된다"고 두려워했다.
장기하는 "한두 사람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위협을 받게 되면 나머지 사람들에게 옮아가는 건 금세"라며 "진구 형이 정신적 괴로움을 겪는 와중에 시원이는 두드러기가 굉장히 심해졌었다"고 고비를 털어놨다.

출항 전부터 최시원의 합류여부가 불투명해지고, 폭우에 강풍까지 더한 최악의 날씨로 출항 연기가 결정됐다.
하지만 다음날 날이 맑게 갰고 멤버들은 모였다. 진구는 "받아들여야 된다. 최대한 많이 알고 있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해서 헤쳐나가겠다"고 결심했다.
진구는 "제가 약간 그 기운이 있다. 태양을 부르는 기운"이라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그러자 선장님은 "태양의 후예"라고 말해 원정대원들이 "모두들 그 얘길 차마 못 꺼내고 있었다"면서 웃었다. 원정대원들은 "태양의 후배"라며 진구를 놀렸다.
원정대원들은 다들 가슴 한켠에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출항을 맞이했다. 2020년 6월 14일 오후 4시 요트원정대원들은 드디어 출발했다. 송호준은 "설렘도 있었지만 꼭 힘을 얻어오리라는 각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원들은 "이젠 진짜 시작"이라며 웃었다.
최시원은 "출발했을 때도 내가 진짜 출발한 건가 인지가 안 됐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그땐 몰랐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요트가 출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최시원은 멀미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최시원은 "저는 온 것 같다"며 괴로워했다. 대원들은 "눈물 고였다"며 신기해했다.
최시원은 "평소 파워보트와 레저스포츠를 선호해서 내가 뱃멀미가 없을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을왕리 첫 만남 당시에도 거센 파도와 비바람이 몰아칠 때 최시원은 오히려 파도를 즐겼었다.
최시원이 뱃멀미로 눈물이 고여 눈을 깜빡이자 진구는 "시원이 나한테 자꾸 윙크한다. 매력발산이냐"며 장난을 쳤다. 하지만 최시원의 멀미는 가시지 않았다. 진구는 "기하는 초인 같다. 장보고의 후예같이 멀미를 하나도 안하더라"며 신기해했다.
어느덧 요트 위에서 저녁시간이 됐다. 진구는 "아까 혹시나 해서 충무김밥 세트를 챙겨놨었다"고 말해 칭찬을 받았다. 대원들이 저녁 먹을 시간에 들떠있을 때도 최시원은 멀미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진구는 "시원이 죽네 죽어"라며 걱정했다.
그때 배가 한 번 크게 요동쳤다. 최시원은 바다를 향해 계속해서 토를 해댔다. 최시원은 "토를 다섯번은 했던 것 같다"며 "첫 출발부터 정말 혹독하게 치렀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큰일을 치르고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김승진 선장은 "바다에 요트에 내 몸을 맡겨버리면 된다. 우리는 흔들린다는 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된다"며 "약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최시원은 충무김밥을 한 입 먹고 곧바로 후회했다. 장기하는 내내 아무런 흔들림 없이 잘 먹어 대원들로부터 '기인' '초인'이란 말을 들을 정도였다.
어느덧 이들은 거제에서 출항한 지 약 3시간, 제주도를 향해 순항 중이었다. 바다는 점점 어둑해졌다. 최시원은 "배 오래 타면 살 많이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진구는 일출을 보고 사진과 영상을 찍어 아내에게 보냈다. 진구는 "제 아내가 잠이 진짜 많다. 원래 그 시간(새벽 4시)이면 100퍼센트 잠이 들어있을 시간인데 깨있었던 건 내 걱정을 엄청 했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참았다. 진구는 "아내로부터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답장이 왔었다.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뱃멀미를 모르는 남자 장기하는 아침부터 요트 이곳저곳을 뒤졌다. 그러더니 송호준과 선장에게 "방울토마토 어디 있는지 아냐"고 진지하게 물어봤다. 알고보니 뱃멀미로 힘들어하는 대원들에게 간단한 아침으로 준비했던 것.
하지만 멀쩡했던 장기하도 멀미 증상 중 하나인 졸음을 견디지 못해 선실 안으로 잠시 들어갔다. 김승진 선장은 힘들어하는 대원들을 위해 국을 끓였다. 모든 대원들은 김칫국을 먹기 시작했다. 송호준은 "어차피 조금 이따 자연으로 돌아갈 거잖아"라고 말했고 최시원은 "배출은 하더라도"라며 해탈한 모습을 보였다. 송호준은 "토하더라도 억지로라도 먹어야겠다고 했는데 그거 먹고 사라졌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멀미 극복을 위해 기계적으로 김칫국을 먹었다. 최시원은 "내 몸을 제어할 수 없는 걸 처음 느꼈다"며 "뭔가 속이 메스꺼우니 후각도 예민해진다. 모든 게 예민해졌다"고 털어놨다. 김승진 선장은 "어떻게 24시간도 안됐는데 벌써 적응했냐"며 놀라워했다.
김승진 선장은 "나는 진구도 되게 웃긴다"며 "을왕리 때 제일 멀미했던 친구인데 여기선 제일 빨리 적응하더라"고 말했다. 진구는 "선장님이 용기를 북돋워주시고 크루들이 잘 챙겨줘서 부담도 됐었는데"라고 말했다.
최시원은 "형 여기 연예대상 아니"라며 웃었고 진구는 "걱정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마음이 편해지니 더 빨리 적응이 됐다"고 말했다. 멀미를 모르는 도인 장기하는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대원들이 "이 정도면 초인 아니냐"고 말하자 장기하는 "어제는 약간 왔다. 기분이 안 좋아지더라"고 말했다.
송호준은 "더 가면 나가서 큰 일도 볼 것"이라며 "기하는 잘 할 것 같은게 예전에 드럼도 쳤었다"고 말해 대원들을 당황시켰다. 또 "너네 그거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진지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기하는 이에 지지 않고 "바다 위에서 하면 시원할 것 같다. 그럼 사람이 열리고 바람이 닿지 않던 곳에 들어오고"라고 말했다.
이어 대원들은 배 위 샤워장을 만났다. 진구는 "평소에도 잘 씻는 편은 아닌데 상쾌하게 씻고 싶은 느낌이 있었고 요트 안 화장실은 너무 흔들림이 심해서 지금도 못한다"고 말했다. 진구, 송호준이 차례로 내려가서 샤워하는 동안 낚싯대에 해초가 잔뜩 걸려올라왔다. 대원들은 "샤워할 때 빠진 머리카략 아니냐"며 화기애애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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