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투기 지목' 강남 갭투자 '반토막'…6·17 대책 약발?
입력 2020-08-24 19:20  | 수정 2020-08-24 20:52
【 앵커멘트 】
정부가 투기 목적으로 지목한 강남권 갭투자가 지난달 절반 수준으로 뚝 줄었습니다.
대출 규제를 강화한 6·17 대책의 효과 덕분이란 분석이 나오는데, 다만 집값이 더 싼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번지는 일부 부작용도 감지됩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의 신흥 아파트촌.

시세 차익을 노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꾸준했지만, 최근엔 관련 문의가 뚝 끊겼습니다.

▶ 인터뷰 : 강종록 / 서울 강동구 공인중개사
- "갭투자는 거의 없고요. 100% 거의 실거주 목적으로 사는데, 특히 3040 무주택자들이 실제로 많이 구입하는 추세입니다."

실제 지난 7월 한 달간 서울 강남 4구에서 이뤄진 갭투자는 860건.

한 달 전인 6월의 1,885건과 비교해 54% 줄며 '반토막'이 났습니다.


서울은 물론 규제 지역으로 묶인 세종과 인천 등에서도 갭투자가 일제히 감소했습니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세금이 강화된데다, 특히 규제 지역에서 3억 원 넘는 아파트를 사면 전세자금 대출을 회수하는 6·17 대책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규제를 비켜간 3억 원 이하 아파트는 거래도 늘고 가격도 뛰고 있습니다.

경기 고양시의 이 아파트 단지는 최근 석 달간 100건의 갭투자가 이뤄지며, 가격도 빠르게 올라 역대 최고가 기록도 경신했습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서울 지역에 3억 원 이하 주택은대부분 그 이상으로 올랐기 때문에…. (갭투자가) 수도권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요."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서서히 재편되는 가운데, 일부 풍선효과가 서민들의 주거불안을 초래하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은준 VJ
영상편집 : 김혜영

#MBN #부동산 #갭투자 #617대책 #정주영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