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풍 다가오는 섬진강, 수해 복구는 '거북이걸음'
입력 2020-08-24 19:20  | 수정 2020-08-24 20:34
【 앵커멘트 】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섬진강 인근 마을은 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복구라고 해봐야 임시로 막아놨는데, 또다시 큰 비 소식이 있어 수재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정치훈 기자가 무너진 제방과 산사태 마을을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큰 피해를 겪은 남원의 한 마을입니다.

무너졌던 제방은 흙더미를 쌓아놓고 천막으로 덮어놨습니다.

중장비가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원래 모습으로 돌리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마을 길은 어느 정도 치워졌다지만, 수해를 입은 집안은 처참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재민 생활을 하다 다시 돌아왔지만, 태풍 소식에 걱정이 태산입니다.

▶ 인터뷰 : 허영순 / 전북 남원시 귀석마을
- "또 앞으로도 태풍이 오고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까 무서워요. 잠도 못 자고…."

곡성의 한 저수지도 무너진 부분을 파란 천막으로만 덮어 놨습니다.

산사태로 막혔던 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처럼 포대에 흙을 담아 임시로 도로를 열어놨지만, 또다시 큰비가 내린다면 속수무책인 상황입니다."

뒷산이 무너지며 5명이 숨진 산사태 현장은 아예 손도 못 댔습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다 무너진 뒷산 도로 설계를 새로 해야 복구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양호 / 전남 곡성군 성덕마을
- "아직 하나도 손을 대지 않고 복구라고는 하나도 안되어 있어요. 그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이 토사가 어디로 갈 거예요? 그게 제일 걱정이죠."

태풍 바비로 섬진강이 흐르는 지리산 일대에는 최대 500mm 폭우가 예상됩니다.

막대한 피해 때문에 복구마저 거북이걸음으로 진행되면서 주민들은 다가오는 태풍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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