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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원의 글로벌 투자전략] 美 대형기술주, 아직 팔 때 아니다
입력 2020-08-24 17:59 
최근 달러 약세 진정으로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이 일어나고 있으나 미국 시장의 흐름은 성장 대표주 위주의 상승 추세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에는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옮겨 타야 한다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은 미국 대표 성장주를 꼭 붙들고 가야 한다고 판단한다. FANNGMAT(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8개 대표 종목을 계속 주의 깊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봐야 한다.
지난주 흐름을 살펴 보면 대표 8개 종목은 평균적으로 나스닥 상승폭 2.7%보다 3배 가까이 더 오른 7.4%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재 분석으로는 아직 미국 성장 대표주 투자는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그 이유는 △높은 성장 속도 △디지털화 수혜 지속 △과점화 확대에 따른 높은 진입 장벽 △높은 현금 흐름 △높은 이익 증가율로 인해 지속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미국 성장 대표주 위주의 투자는 △장·단기 금리 차가 1.5%포인트로 확대됐을 때 △인플레이션과 근원인플레이션이 2.0% 이상으로 확대됐을 때 △달러 인덱스가 88 이하 또는 105 이상으로 크게 변할 때까지는 지속 유효하고, 그 전에는 차익실현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 대표주 중 8개 종목의 상승 여력은 잔존가치 모델로 돌려보면 △페이스북(42.0%) △애플(38.2%) △넷플릭스(77.3%) △엔비디아(16.4%) △구글 알파벳(30.4%) △마이크로소프트(31.3%) △아마존(55.4%) △테슬라(-1.0%)로 나타나며 아직도 상승 여력이 테슬라를 제외하면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
테슬라 투자는 현 가격에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지난 한 주만 해도 주가가 24%나 급등했고 이제부터는 일정 부분, 절반 정도 차익실현 후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현재 주가가 2022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38.4%보다 훨씬 높은 50%를 반영하고, 여기에 높은 성장 속도를 반영, 0%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해야 나오는 적정가격이 2029달러이기 때문이다.
유동성으로만 본 미국 증시의 고점은 낮게는 13.9%, 높게는 35.6~55.1% 추가 상승 후 대세 하락장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아직은 미국 주식 비중, 특히 나스닥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미국 연준의 부양책과 재정정책 확대를 감안할 때 아직은 시장이 대세 상승장 아래에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과다한 부양책이 가지고 올 향후 시장의 붐-버스트 사이클을 예의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GI 본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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