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로 잠시 조정 있어도…연말 코스피 2500은 거뜬히 넘어"
입력 2020-08-24 17:55 
코로나19 3차 팬데믹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연말 코스피가 현재보다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20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11명이 연말까지 코스피가 현재 수준(2300~2400대)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설문조사는 3차 팬데믹이 발발한 후인 19~21일 이뤄졌다. 그러나 리서치센터장들은 잠깐 조정이 있을 순 있지만 여전히 추세상으론 연말까지 상승한다고 내다본 것이다.
'보합'을 점친 리서치센터장 6명도 코스피가 조정을 받아 2100~2200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지만, 이후 반등하면 현재보다는 높은 2400~2500 선까지는 무리 없이 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리서치센터장 중 85%가 2020년 나머지 기간의 코스피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연말로 갈수록 코스피가 하락할 것이라고 본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연말 상승론을 주장한 리서치센터장 11명이 본 연말 코스피 고점 유력지대는 2500~2600대였다. 2018년 1월 29일 반도체 호황 때 찍은 코스피 역사상 최고점인 2598.19를 연내 도전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낙관론의 배경은 넘치는 유동성이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가계와 비영리단체 부문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 잔액은 156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51조원을 넘는다.
기업 실적 회복, 백신 개발 기대감 등도 원인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한국 수출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고 코로나19 국면에서 통화와 재정정책 등이 여전히 살아 있다"며 "연말까지 백신이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내년에 대한 기대치가 선반영돼 2550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전망은 더 좋다. 리서치센터장 20명 중 12명이 내년엔 더 오를 것으로 봤고 6명이 보합을 점쳤다. 상승을 택한 리서치센터장 중에선 최고점을 2700대와 2800대로 보는 사람이 3명씩으로 가장 많았다. 대신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3000 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비관론도 있다. NH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연말까지 코스피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가 제시한 코스피 최저점은 2000대다. 신영증권은 내년에도 최저 2000 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미국은 조정 없는 10년 강세장이 진행됐고 자산시장이 실물경제에 대비해 많이 달려온 상황"이라면서 "한국엔 글로벌 증시 추세가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 증시 조정이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
고태봉(하이투자증권) 김지산(키움증권) 김학균(신영증권) 김형렬(교보증권) 노근창(현대차증권) 박기현(유안타증권) 변준호(유진투자증권) 서철수(미래에셋대우) 신동준(KB증권) 신지윤(KTB투자증권) 오현석(삼성증권) 윤지호(이베스트투자증권) 윤창용(신한금융투자) 윤희도(한국투자증권) 이경수(메리츠증권) 이창목(NH투자증권) 정연우(대신증권) 정용택(IBK투자증권) 조용준(하나금융투자) 최석원(SK증권)
[박인혜 기자 / 우제윤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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