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위험, '개-낮음·고양이-중간'
입력 2020-08-24 16:47  | 수정 2020-08-31 17:04

미국의 한 대학교 연구팀은 척추동물 410종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음' 수준이며 고양이는 그보다 높은 '중간' 수준으로 분류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24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공개된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의 해리스 르윈 진화생태학 교수팀의 논문 개요에 따르면 인간과 접촉할 가능성이 큰 가축 가운데 고양이와 소, 양 등은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이 중간 단계이며, 개와 말, 돼지 등은 낮음 단계에 해당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는 촉수처럼 뻗은 '스파이크 단백질'로 세포 표면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해야 세포 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ACE2는 코점막 상피, 입안, 폐 등 감염 경로로 추정되는 세포와 조직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다만, 코로나가 세포의 문을 어느 정도 쉽게 여는지는 ACE2를 구성하는 25종의 아미노산에 달려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인간과 똑같이 25개 아미노산이 모두 있는 동물이 ACE2를 통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는 '최고 위험군'이었고, 반대로 아미노산 수가 감소할수록 예측 위험도는 낮아지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예측의 신뢰성을 높이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습니다.

예컨대 밍크, 고양이, 개, 햄스터, 사자, 호랑이 등의 신종 코로나 감염 사례를 보면 바이러스가 ACE2 수용체를 이용했는지, 아니면 다른 수용체를 이용했는데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동물에게 또는 그 역방향으로 신종 코로나가 전파되는 인수 공통감염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에선 이번 연구가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논문은 온라인(www.eurekalert.org)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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