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K-바이오` 인력 양성, 서울대-경기도 손잡는다
입력 2020-08-24 16:02 

"한국형 NIBRT센터와 서울대 양 병원을 연계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해 국가성장 동력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이 시흥캠퍼스를 K-바이오 전초기로 삼기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에 출사표를 던졌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백신, 치료제 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큰 시기에 바이오 분야에서 서울대를 넘어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오 총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두 손을 맞잡았다. 이 지사는 "한국형 NIBRT 구축은 미래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사업이고 경기도는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바이오 뉴딜사업의 초석이 될 것이며 경기도는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중심으로 국내외 앵커기업과 글로벌 우수 인력 유치를 통해 한국형 실리콘밸리 형성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4일 서울대와 경기도는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공모사업에 지난 14일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바이오의약품 공정에 투입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국책 교육기관을 설립하겠단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달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산자부가 양성센터를 2023년까지 구축하고 복지부가 2025년까지 선진 바이오 공정 교육과정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 사업에 총 52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을 충족하는 실습시설 구축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바이오제약 분야 인재를 육성하기로 했다. 이같은 계획은 바이오의료 산업이 질병·식량·환경·에너지 등 인류가 직면한 4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기 때문에 우수한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라 나왔다. 여기에 서울대와 경기도 컨소시엄은 366억원을 추가로 투입키로 했다. 정부 지원금과 합치면 총 895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서울대는 대학 최대 규모의 연수원 시설과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 25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등을 갖춰 시설 및 인프라가 월등한 수준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2025년과 2026년에 시흥캠퍼스에 들어설 서울대병원, 치과병원 등 최첨단 의료 시설과 함께 '바이오의료 복합클러스터'를 형성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약실습교육과 관련한 노하우, 그리고 타 대학과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에서도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오헌석 서울대 시흥캠퍼스 본부장은 "서울대 약학대학은 이미 GMP를 충족하는 생산공정 시설을 갖춰두고 연간 700명 이상의 전국 약학대학생들의 제약 실습교육을 운영해 온 노하우가 있기에 교육과정을 운영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LG화학, SK, NHN 등 기업들과 403개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의 전폭적인 지원 의사도 등에 업었다.
입지조건도 서울대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요소다. 경기도는 우리나라 의료바이오 분야 기업의 30%가 밀집된 지역으로 의료 바이오 분야의 허브 역할을 수행해 온 곳이며 시흥시에는 바이오산업의 핵심을 연구하고 있는 경기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가 들어서 있다.
서울대-경기도 컨소시엄의 경쟁자는 인천-연세대, 충북-충북대 컨소시엄이다. 인천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입지해 있다는 강점이 있다. 충북은 오송이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돼 그동안 축적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대 관계자는 "105년 역사의 약학대학을 중심으로 의대, 치대, 자연대, 공대, 수의대, 농생명대, 사범대 등과 협력하고 현장 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해 최고의 명품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 6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와 인근 연구개발단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글로벌 기업 유치와 글로벌 산학협력 여건도 조성됐다"며 입지 강점을 강조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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