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약업계, 올해 상반기 코로나 사태로 대면영업비 아껴 R&D·마케팅 투자
입력 2020-08-24 15:47 

제약업계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위기로 대면 영업비를 아끼고, 연구·개발(R&D)과 마케팅 투자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제약기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등은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이 1년 전보다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대면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비용이 절감된 영향이다.
특히 종근당과 동아에스티는 판관비 비중을 1년 전에 비해 각각 4.99%포인트와 5.3%포인트 줄였다. 종근당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074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1.33% 증가한 데 비해, 같은 기간 판관비 규모는 5.71% 줄어든 1056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는 매출액은 1년 전보다 6.32% 늘어난 3129억원을 올렸고, 판관비는 11.51% 줄인 823억원을 썼다.
유한양행과 일동제약은 R&D 투자를 늘리면서 수익성 향상 폭이 종근당과 동아에스티에 미치지 못했다.

유한양행의 올해 상반기 판관비는 1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줄어드는 데 그쳤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 감소폭은 1.52%포인트다. 대신 R&D 투자를 올해 상반기 8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0억원 이상 늘렸다. 최근 3년새 유한양행은 5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신약개발회사로의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동제약은 판관비 비중을 3.02%포인트 줄이면서도 R&D 투자 규모를 89억원 늘렸다.
다만 대웅제약과 GC녹십자는 수익성이 악화됐다. 대웅제약은 라니티딘 성분의 알비스의 잠정 판매 중지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툴리눔톡신제제(일명 보톡스) 나보타의 해외 수출 감소 등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보툴리눔균주 출처와 관련한 소송 비용을 지출하면서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이 4.41%포인트 확대됐다.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722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전년 동기 대비 8.57% 증가한 수준이다.
GC녹십자는 소비자헬스케어 부문을 중심으로 마케팅 비용 지출을 늘린 탓에 판관비 비중이 커졌다.
동국제약은 판관비 지출을 늘었지만, 매출이 더 크게 성장하면서 매출액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판관비가 1년 전에 비해 각각 16.52%와 14.19% 증가했다. 화장품 사업을 포함한 헬스케어부문이 성장세를 주도한 결과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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