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확진자 3명 나온날 술취한 러시아선원 2명 도주…부산시 `초긴장`
입력 2020-08-24 15:26  | 수정 2020-08-31 16:07

100명에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부산을 공포에 빠뜨렸던 부산항 정박 러시아 어선에서 러시아 선원 2명이 도주했다.
24일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등에 따르면 전날인 23일 부산 사하구 감천항 서편부두 사설조선소에 정박한 러시아 원양어선 미스로브소바호(2083t)에서 러시아 선원 2명이 감천항 밖으로 도망갔다. 이 선박에서는 지난달 확진자 2명이 나왔는데 그동안 나머지 선원들이 선내에 격리된 상태였다.
이번에 도주한 선원 2명은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유로 경비 업체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배를 담당하는 해운대리점 측은 도주 당시 이들 선원 2명이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는 "경찰과 함께 도주 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에서 선원 3명이 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4일 국립부산검역소는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카람호(1315t)에서 러시아 선원 3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산항에서는 지난 6월22일부터 현재까지 총 10척의 러시아 선박에서 모두 97명의 선원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달에도 감천항에 정박한 국내 참치잡이 선박에서 베트남 선원 4명이 도주하는 사건이 있었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선박에서 무단 탈출한 베트남인 4명을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로 추적하고 있지만 도주 경로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원 4명이 사라질 동안 항만 경비를 담당하는 부산항보안공사는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확인돼 비난을 받았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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