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19에 손보사 웃고 생보사 울었다…왜?
입력 2020-08-24 14:5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강타한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줄어든 반면 손해보험사는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차량통행이 감소함에 따라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2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보험사 실적'에 따르면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727억원으로 전년동기(2조1276억원) 대비 2.6%(549억원)감소했다.
이 가운데 보험영업손실은 12조65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주가가 내려가면서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1조427억원 증가한 것이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는 전년대비(52조2460억원) 1조9159억원 증가한 54조1619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성 보험과 퇴직연금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사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은 0.45%로 전년동기(0.49%) 대비 0.04%p 하락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동기(5.39%) 대비 0.71%p 감소한 4.68%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보사는 저금리 상황으로 인해 투자여건이 악화돼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고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투자자산 등에 대한 손상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며 "해외자산, 대체투자 등 자산운용 위험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단기 성과위주의 영업을 지양토록 감독 및 검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손보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 및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전년대비 상반기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실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1조4850억원) 대비 2306억원(15.5%) 늘어난 1조7156억원으로 나타났다. 보험영업손실은 2조99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88억원 개선됐다. 투자이익도 4조497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손보사의 손해율 상승에 주 원인이었던 자동차보험은 ▲두 차례에 걸친 보험료 인상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차량통행 감소에 따른 손해율 감소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9959억원 증가한 9조6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손보사의 ROA는 1.05%, ROE는 7.81%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08%포인트, 0.41%포인트 상승하면서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는 손해율 관리, 사업비 절감 및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통해 손익중심의 내실경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상품의 손해율, 국내외 금리·환율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솔 기자 jinsol0825@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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