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무 뽑힐정도 강풍"…태풍 `바비` 25일 제주·남해안 간접영향
입력 2020-08-24 14:48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며 25일부터 제주도와 남해안·전라 서해안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강한 비와 바람이 시작될 전망이다.
24일 기상청은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25일 밤부터 27일 제주도와 전라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초속 40~6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했다. 바람에 나무가 뽑히고 배가 뒤집히는 등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정도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초당 50m 이상의 바람은 사람 걸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시설물 붕괴 등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며 "바람으로 인한 재난이 모두 일어날 가능성 있어 외출을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24일 밤부터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어 많은 비가 내리고 25일 저녁 남해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5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30~80mm(많은 곳 제주도산지 120mm 이상), 남해안과 서해5도 5~40mm다.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서 다가오는 태풍은 25일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북상해 26일 오후 제주도 서쪽을 지나 27일 오전 서울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밤~28일 아침 인천과 경기서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3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그 외의 지역에도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예상된다.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드는 26일 오전부터 27일 사이 제주도와 지리산을 중심으로 강수가 집중될 전망이다. 26일~28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와 전라·경상 내륙 일부지역에 100~300mm 이상, 제주도 산지에 500mm 이상이다. 전라도에 50~150mm, 그 밖의 전국은 30~100mm의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최근 집중호우로 수해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매우 많은 비가 예상돼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8호 태풍 바비는 30도 이상의 고온 해수면을 느린 속도로 지나며 강도가 24일 오후 9시 '강', 26일 오전 9시 '매우 강'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다만 서해상으로 진입 시 이동속도에 따라 차가운 물의 영향으로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우 분석관은 "우리나라가 태풍의 우측 위험반원에 들기 때문에 태풍이 한반도 상륙해 관통하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현재 태풍과 우리나라 간 거리가 짧아서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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