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무원 월급 삭감해 재난지원금" 주장에 與 양분 "가능성 있어" vs "좋은 방안 아냐"
입력 2020-08-24 14:09  | 수정 2020-08-31 14:37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제안한 '공무원 월급 삭감'을 통한 2차 재난지원금 재원 마련 방안에 여당 내에서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결국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될 것"이라며 공무원 급여를 삭감해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한편 같은 날 진성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좋은 방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2차 재난지원금 재원 마련을 위한 공무원 임금 삭감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가능성이 있다"며 "각자 희생을 통해서 전 국민이 조금씩 양보를 해나가면서 이 상황을 극복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틀린 방안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그는 또 "(공무원 월급 삭감) 제안 자체가 전적으로 안 된다고 할 처지는 아니라 생각 한다"며 "어느 수준으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따로 논의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설 최고위원에 따르면 해당 사안에 대한 당내 논의는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공무원 임금 삭감을 통한 재원 마련에 대해 "좋은 방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한 라디오에서 "공무원들도 오랜 방역 행정으로 지치고 힘든 상황이고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야 되는데 사기를 꺾는 일처럼 느껴진다"며 "현 시점에서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의원은 본인을 포함해 공무원 임금 20%를 4개월간 삭감해 2차 긴급재난 지원금 재원에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차원의 양보와 희생이 필요하단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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