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단계` 두고 누리꾼 시끌시끌…"할 거면 빨리" VS "그래도 신중해야"
입력 2020-08-24 14:06  | 수정 2020-08-31 14:37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며칠째 수백 명대를 기록하고 환자 발생 범위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등 감염 사태가 악화하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누리꾼은 "하루빨리 3단계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과 "경제적 타격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뉘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3일 "이번 한 주간 지금의 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방역 당국으로서 3단계로의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24일에도 "수도권 2단계 효과 확인에도 이른 감이 있지만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3단계에 대해서도 현재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에 찬성하는 이들은 "필요한 조치라면 빨리 취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한 누리꾼(vovo****)은 "더 지켜본다고 (일일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무슨 눈치를 그렇게 보느냐. 빠른 판단과 시행이 답이다. 제발 지켜보는 건 인제 그만하길 바란다"며 조속한 시행을 촉구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 경제위기 오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빨리 3단계 해서 막는 게 차라리 빨리 끝난다"(sete****), "최대한 빠르게 안정세 찾으려면 하루빨리 3단계 시행하고 진정된 다음에 추석을 맞이하는 게 경제적 측면에서도, 방역 측면에서도 맞다"(xzxz***) 등의 댓글도 있었다.
반면 경제적 타격을 고려하면 3단계로의 격상은 조심스럽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한 누리꾼(pora****)은 "(3단계를) 2주 시행하면 (코로나19가) 확산 안 된다는 보장도 없다"며 "자영업 줄도산은 당연한 거고, 기업이나 다른 회사들은 괜찮을 것 같으냐. 줄줄이 구조조정을 할 수도 있다. 또, 3단계를 2주 시행하게 되면 가정마다 수백만 원씩 마이너스 날 텐데 그 보상은 어떻게 할 거냐"고 지적했다.
"3단계로 올리는데 왜 신중한지 모르겠느냐. 그렇게 되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다 죽는다"(gtov****)며 우려를 표한 누리꾼도 있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양측은 팽팽하게 맞섰다.
조사 결과, '감염 확산 조기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55.9%를 차지해 과반수를 넘겼다.
그러나 '경제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도 40.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YTN 의뢰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특정 지역에서 2주 평균 일일 확진자(국내 발생) 수 100~200명 이상 ▲'더블링'(일일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현상) 일주일 내 2회 이상 발생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 비율 및 관리 중인 집단 발생 현황 급증 등이다. 세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했을 때 의료 역량, 사회·경제적 비용, 유행 지역의 특성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참고해 실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3단계 시행 시에는 10명 이상 모이는 모든 모임·행사가 금지되며, 영화관이나 결혼식장, 카페 등 중위험시설로 분류된 장소가 문을 닫는다. 학교에는 전면 휴교령이 내려지며 공공기관은 필수 인력 외 전원 재택근무 시행, 민간기업 역시 재택근무가 권고된다. 프로야구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 경기행사도 중단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6명으로, 지난 20일(288명) 이후 나흘 만에 200명대로 떨어졌다.
지역 발생이 258명, 해외유입이 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홍연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