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달러 사자` 7월말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874억달러 `사상최고`
입력 2020-08-24 12:01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며 사상최고치를 나타냈다. 코로나19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기업과 개인이 달러 확보에 나선 결과다.
표면적으로는 거주자외화예금이 늘면 국내은행 입장에서는 외화 차입 의존도를 줄이면서 동시에 원화 외에 자금 조달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반면 감소하면 국내은행의 외화 차입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 거주자는 국내에 주소를 둔 법인이나 6개월 이상 머무르는 내·외국인을 뜻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874억3000만달러로 전달보다 28억7000만달러 늘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2012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추세적으로는 코로나19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기업들이 유동성이 높은 현금성(달러화) 자산을 확보하려 한 요인이 지속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기업이 수출에 따른 대금 인출을 미룬 영향과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대금 예치 등도 작용해 거주자외화예금이 불어났다.

통화별로 보면 외화예금 전체의 87.2%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잔액 762억2000만달러)은 전월보다 2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이외 엔화(44억4000만달러·5.1%)는 8000만달러 증가하고 유로화(36억1000만달러·4.1%)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위안화 예금 잔액은 16억2000만달러(1.9%)로 1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기타통화(15억1000만달러·1.7%)는 1000만달러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23억5000만달러, 외은지점은 5억2000만달러 각각 증가해 7월말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각각 756억3000만달러, 117억7000만달러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25억6000만달러, 개인은 3억1000만달러 각각 늘어 잔액은 696억9000만달러, 177억1000만달러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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