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은 "코로나19 충격 대응해 핵심 소재·부품 공급망 다변화해야"
입력 2020-08-24 12:01 
코로나19가 국제무역으로 파급되는 경로.[자료 제공 = 한국은행]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s, GVC)이 코로나19 충격을 증폭·확산시키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공급망 리스크 관리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문정·김명현 한은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 과장은 24일 BOK이슈노트 '코로나19 팬데믹의 글로벌 가치사슬에 대한 영향 및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GVC 주요 거점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국제무역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생산단계가 여러 국가에 분산된 GVC의 위기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GVC는 생산비용 절감과 효율성·시장 접근성 제고 등을 위해 원자재와 중간재 생산, 완제품 가공·조립 등의 생산단계가 여러 국가에 분산돼 이뤄지는 국가간 분업 생산체계를 의미한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중국 등 신흥국을 제조업 생산기지로 하는 GVC 참여가 확대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GVC 참여가 약화되는 추세로 전환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충격이 고용 감소, 교역비용 상승, 대면 서비스 수요 위축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제무역으로 파급, 그 과정에서 GVC가 충격을 증폭하는 기제로 작용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국제무역 감소폭은 주로 수요충격에 영향을 받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보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GVC 변화는 ▲공급망 다각화, 기업의 본국 회귀·GVC 지역화 ▲신기술 도입을 통한 GVC 위기 대응력 제고 ▲기업간 협력을 통한 리스크 축소·제품 포트폴리오 변화 등의 방향으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보고서는 "우리나라 수출산업은 GVC 참여도가 높고 공급망이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는 만큼 GVC 리스크 축소 노력과 함께 구조 변화에 대한 중장기적 대응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핵심 소재·부품의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고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통해 국내 공급망 확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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