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30대 탈북민 숨진 채 발견…"경찰에 폭행 당했다" 주장
입력 2020-08-24 09:53  | 수정 2020-08-24 10:57
【 앵커멘트 】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탈북민이 실종 21일 만에 의정부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가족은 MB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망자가 수갑을 찬 채로 경찰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눈두덩이가 부어오른 한 남성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올라탑니다.

이 남성은 2012년 북한을 탈출해 신변 보호 중인 30대 탈북민 A씨로 부부싸움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몸싸움을 하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됐습니다.

A씨는 가족들에게 경찰 조사에서 수갑을 찬 채로 맞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숨진 탈북민 (지난달 27일 당시)
- "혹시 몸부림 치다가 다칠 수도 있잖아요. 그거까지는 이해할 거예요. 집에서 맞은 거는…. 파출소 가서도 수갑 다 채운 채로 손 하나 못 쓰면서 엄청 맞았어요."

그리고는 지난달 31일 돌연 집 앞에 현금 327만 원과 순금 팔찌를 남겨두고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A씨 아내
- "아침에 우유 있고요. 우유 위에 이게 있더라고요. 현금이 이렇게 들어 있고 우유팩 안에 본인이 차던 팔찌가 들어 있더라고요."

「 A씨 아내는 불안한 마음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리고」, 국회에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실종 신고 21일 만에 의정부 한 야산에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A씨 아내는 연행 당시에도 심하게 맞았고, 지구대에서 귀가한 뒤 불안해한 점을 근거로 경찰의 과잉 폭력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씨 아내
- "(집에서도) 이쪽에 이 정도 피가 응고돼 있었고 본인이 이쪽에서 막 제압을 당했어요. (조사 받고 아침에 와서는) XXX XXXX 다물어라 이러면서 때렸다고 엄청 겁에 질려서 들어와서 자기 혼자 이사 가자고 짐 싸더라."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연행하고 조사하는 과정에 과잉 진압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하는 한편, TF팀을 꾸려 」CCTV등을 분석하는 등 내부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정지훈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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