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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긴이닝 소화` 두 가지 과제 도전한다 [류현진 미리보기]
입력 2020-08-22 23:59  | 수정 2020-08-23 04:02
류현진이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시즌 여섯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이번 상대는 17승 10패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2위를 기록중인 탬파베이 레이스. 이날 그에게는 두 가지 도전 과제가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vs 탬파베이 레이스(애런 슬레거스), 트로피카나필드, 세인트 피터스버그
8월 23일 오전 7시 40분(현지시간 8월 22일 오후 6시 40분)
현지 중계: FOX스포츠 SUN(탬파베이), 스포츠넷1(토론토)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볼넷 제로를 실현하다
류현진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86개를 소화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46으로 끌어내렸다. 팀이 7-2로 이기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7월 두 차례 등판에서 9이닝 8실점으로 불안했지만, 8월 세 차례 등판에서 17이닝 2실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2020시즌 들어 처음으로 볼넷을 허용하지 않은 등판이었다. 탈삼진은 3개밖에 없었고 헛스윙도 네 차례에 불과했지만, 대신 땅볼 타구를 많이 유도했다. 류현진에게 땅볼 타구가 많이 나오는 날은 잘풀리는 날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 생각대로 된 거 같다. 초반 몇 경기보다는 계속해서 던지며 몸 상태가 올라온 거 같다. 그러다보니 투구 수가 늘어나도 구속은 안나왔지만, 공에 힘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전 등판에서 볼넷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던 그는 이번 등판에서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그는 "늘 하고싶어 했던 것"이라며 볼넷을 내주지 않은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도 "실점 했던 3볼 상황에서는 더 어렵게 갔어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3볼 상황에서 직구를 가운데 던진 것은 결과론적이지만, 아쉬웠다"며 3볼 상황에서 안타를 맞아 실점을 허용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 경기에서 그는 포심 패스트볼 22개, 투심 패스트볼 22개, 체인지업 22개, 커터 18개, 커브 6개를 던졌다.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터가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앞선 두 경기에 이어 이날도 커터가 위력을 발휘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특히 류현진의 커터를 높이 평가했다. "그의 성공의 열쇠는 몸쪽 커터라고 생각한다. 타자들은 계속해서 체인지업을 노리고 있는데 커터로 타자들을 공략했다"고 평했다.



6연승 상승세
류현진의 직전 등판은 팀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승리를 거둔 토론토는 내친김에 연승을 달렸다. 볼티모어 원정 3연전을 모두 가져갔고, 필라델피아와 홈 더블헤더도 다 이겼다. 탬파베이 원정 첫 경기까지 가져가며 6연승을 질주중이다. 이 6경기중 네 경기는 한 점 차 승부였으며, 두 경기는 연장에서 거둔 승리였다. 2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더블헤더 2차전은 극적이었다. 1회에만 7실점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6회말에만 7점을 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는 구단 역사상 아홉 번째로 7점차 열세를 뒤집은 승리였다.
전날 시리즈 첫 경기도 극적이었다. 1회말 선발 맷 슈메이커가 브랜든 라우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 내야안타에 이어 2루타를 허용, 대량 실점으로 무너질 위기에 처했는데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홈까지 노바운드 송구를 던져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며 분위기를 바꿨다. 6회 무사 1, 3루 위기에서는 라파엘 돌리스가 구원 등판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마무리 켄 자일스, 주전 유격수 보 비셋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불펜에서는 조던 로마노가 맹활약중이고, 타선에서는 랜달 그리칙이 2번 타자 자리에서 활약해주고 있다.
토론토는 현재 6연승을 질주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22일 경기 선발로 나왔던 슈메이커는 "우리 선수들은 끈질기다. 나가서 뛰며 서로를 돕고 있다. 어느 한 명이 잘하면, 그 활약이 선수단 전체로 전염된다. 열심히 뛰며 즐기고 있다. 작은 것 하나도 소홀히하지 않고 있다"며 팀 분위기를 소개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7회까지 던져준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선발 투수들은 우리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류현진도 내일 우리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유일한 것"이라고 말했다.
몬토요 감독의 말대로, 류현진의 이번 등판 최대 목표는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운이 닿는다면 시즌 3승도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 이날 등판은 양적으로도 중요한 등판이 될 것이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지난 등판 이후 6이닝을 채운 선발이 한 명도 없다. 여기에 다음날 경기는 네이트 피어슨이 이탈한 관계로 불펜 게임을 해야한다. 불펜 소모가 많았고, 많을 예정이기에 류현진이 양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서 92개의 공을 던진 것이 시즌 최다 투구 수다. 이날 등판에서 그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류현진도 "선발이라면 100구는 던져야한다"며 100구 등판을 자신했다.

개막전의 기억
탬파베이는 팀 타율 0.248(아메리칸리그 6위) 출루율 0.337(2위) 장타율 0.444(5위) 기록하고 있다. 좌완 상대로는 타율 0.251(8위) 출루율 0.346(3위) 장타율 0.468(6위) 기록중이다. 이번 시즌 좌완 선발 상대 4승 5패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7월 25일 시즌 개막전 때 탬파베이를 상대했다. 4 2/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 투구 수 97개를 기록했다. 타선 지원을 받았지만, 5회를 채우지 못했다. 4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첫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를 사구로 내보냈고, 이어진 2사 1루에서 마이크 브로소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5회 쓰쓰고와 두 번째 승부에서 다시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후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2루타까지 내준 뒤 강판됐다. 그는 당시 경기를 마친 뒤 "전체적으로 긴장도 많이 했다. 새로운 팀에서 첫 경기다보니 평소와 다른 느낌이었다. 제구가 생각보다 안돼 투구 수도 많았고,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브로소는 탬파베이에서 현재 좌완을 가장 잘 공략하는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류현진과 한 차례 대결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을 탬파베이는 이날 경기에서도 디아즈, 헌터 렌프로에, 마르티네스, 마누엘 마고, 마이크 브로소 등 우타자들을 공격적으로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에게 2루타를 뺏었던 브로소는 이번 시즌 좌완 상대 25타수 10안타 3홈런 7타점 기록하며 좌완 킬러로 자리잡았다. 다양한 수비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까지 포함돼 중용되고 있다.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브랜든 라우는 좌타자지만, 좌완 상대 25타수 10안타 4홈런 5타점 기록하고 있다. 좌우 안가리고 맹활약중이다. 이번 시즌 탬파베이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마르티네스(29타수 6안타 1홈런) 디아즈(29타수 7안타) 렌프로에(23타수 2안타) 마고(19타수 4안타) 등은 아직 좌완 상대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중용되고 있다.
동산고 후배 최지만과 맞대결은 이번에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우투좌타인 최지만은 이번 시즌 스위치히터 변신을 시도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자신의 원래 장점이었던 좌타까지 영향을 받게되자 결국 스위치히터를 포기했다.


※ 류현진 vs 탬파베이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윌리 아다메스 1타수 1피안타 1타점 1볼넷
마이크 브로소 2타수 1피안타 1타점
얀디 디아즈 2타수 무안타 1볼넷 1탈삼진
케빈 키어마이어 2타수 무안타 1탈삼진
마누엘 마고 10타수 1피안타 2탈삼진
호세 마르티네스 8타수 2피안타 1타점 1탈삼진
헌터 렌프로에 16타수 3피안타 2타점 1볼넷 6탈삼진
쓰쓰고 요시토모 2타수 1피안타 1피홈런 2타점
마이크 주니노 2타수 무피안타
탬파베이는 이날 불펜 게임을 치른다. 슬레거스가 첫 주자로 나온다. 사진=ⓒAFPBBNews = News1

벌떼 작전
상대 탬파베이는 선발 투수를 전날 경기가 끝난 뒤에야 발표했다. 우완 애런 슬레거스가 선발로 나온다. 마이너리그에서 127경기에 선발 등판한 경험이 있고, 이전 소속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도 5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이번 시즌은 세 차례 등판에서 4이닝만 소화했다. 지난 17일 토론토를 상대로 연장 8회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21일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서도 8회 올라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들르 기록했다. 13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에서는 2이닝을 막았다.
한마디로 탬파베이는 이날 불펜 게임을 치를 예정이다. 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내린 어쩔 수 없는 결정이다. 이들은 개막전 선발 찰리 모튼에 이어 치리노스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오프너를 전리그에 걸쳐 유행시키며 창의적인 방법으로 생존에 성공한 이들이기에 큰 지장은 없어보인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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