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해안 양식장 초토화…빈산소수괴 현상 비상
입력 2020-08-22 19:31  | 수정 2020-08-24 08:03
【 앵커멘트 】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는 남해안의 양식장을 초토화 시켰습니다.
육지에서 민물이 밀려들면서 양식 생물이 산소부족으로 죽어나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폭염까지 겹치면서 적조와 고수온 현상도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배로 1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경남 창원의 한 오만둥이 양식장입니다.

지난 6월 초에 입식한 그물을 끌어 올리자 빈 그물만 덩그러니 달려옵니다.

- "밑에는 아예 없어요. 다 녹아 버려서 한 마리도 없어요."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지금은 오만둥이 수확 기간입니다. 평소대로라면 그물코에 오만둥이가 가득 차 있어야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이 비어있습니다."

홍합 양식장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한창 알이 차오를 시기지만 대부분이 빈 껍질만 남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민호 / 홍합 양식어민
- "억울하기 이전에 분통이 터져서 분하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홍합 양식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해안가에는 도다리와 같은 자연산 물고기의 폐사체도 심심찮게 목격되는데, 경남 남해안에서 접수된 피해액만 50억 원입니다.

긴 장마로 민물이 유입되면서 산소가 없는 물 덩어리 '빈산소 수괴'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영숙 /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
- "빈산소 수괴가 최고 20m 두께까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예년에 최고 약 10m에 비해서 많이 증가한 것으로…."

엎친데 덮친격으로 폭염과 함께 적조와 고수온 현상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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