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70대 전직 편의점주가 편의점 도보배달 나선 까닭은…"사회에도 기여하고 건강도 챙겨야죠"
입력 2020-08-19 15:44 
30년간 GS25 광장점을 운영해 오다가 최근 은퇴한 장영은씨가 1호 `우친`으로 위촉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 GS리테일]

"앞으로 우딜앱이 지역 밀착, 친환경, 건강 배달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GS리테일은 19일 배달 플랫폼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 모바일앱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이 편의점업계 '배달의 민족'을 노리고 만든 '우딜'은 지역 밀착형 배달앱이다. 지역의 이웃 주민 등 일반인들이 배달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소비자가 배달앱 '요기요'를 통해 GS25 물건을 주문하면 우딜앱을 깐 '우친'(우리동네딜리버리친구·배달자)이 콜을 잡아 고객에게 도보 배달을 완료하는 구조다.
배달 활동 지역은 우친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을 한 군데 지정할 수 있다. 서울 지역의 경우 구 단위로 선택 가능하다. 배달 가능 반경은 도보 배달을 고려해 주문 상품을 픽업하는 해당 GS25 로부터 1.5km 내 지역으로 한정된다. 배달 상품의 중량은 5kg을 넘지 않는 건에 대해 가능하다
GS리테일의 '우친'으로 참여하려면 다운로드 받은 우딜앱에 이름, 생년월일, 계좌 정보 등을 등록하고 배달 활동 지역을 선택하면 된다.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우친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GS리테일은 장영은(74)씨를 1호 '우친'으로 위촉해 등록을 마쳤다. 장씨는 지난 30년간 GS25 광장점을 운영하다 최근 은퇴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기간 브랜드 편의점을 경영한 사람 중 한 명으로 GS25 경영주 협의회 회장까지 역임했다. 우친들은 배달 1건 당 2800원에서 3200원을 GS리테일로부터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장씨가 '우친'으로 등록한 이유가 돈 때문은 아니다.

장씨는 "지난 30년간 GS25의 역사와 함께 해온 세월을 뒤로 하고 이제 1호 우친으로 활동하게 됐다"며 "친환경 배송을 실천해 지역 사회에 작은 기여를 하고자 하고 도보배달을 하면서 건강까지 챙기고 싶다"고 말했다.
우딜앱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연내에 추가로 선보여질 계획이다. 배달 서비스 가능 범위는 서울 전 지역의 GS25 점포이며 이달 말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정식 론칭에 앞서 GS리테일은 지난 3일부터 서울시 13개 GS25를 대상으로 우딜 서비스 체험단운영을 통해 2주에 걸친 최종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기간 중 모든 주문 건이 30분 내로 배달 처리 완료됐다. 주로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에 도시락과 1+1 등의 행사 상품들이 많이 주문됐고 1건의 주문 당 평균 결제금액은 1만6200원이었다.
전진혁 우리동네딜리버리 태스크포스팀장은 "기존 배달 서비스들은 배송자가 여러 주문 건을 모아서 배송하는 경우가 많아 배달까지 한시간 가량 소요됐다"며 "우딜앱이 배달 소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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