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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마이너 "체인지업이 작년 느낌이 아니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0-08-19 09:36 
마이크 마이너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부진의 고리를 끊지 못한 텍사스 레인저스 좌완 선발 마이크 마이너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이너는 19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홈경기 등판했지만, 3 2/3이닝 9피안타 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팀은 4-6으로 졌다.
1회에만 35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2사 만루에서 만루홈런을 맞았고, 4회 다시 투런 홈런을 맞으며 실점이 늘어났다.
그는 경기 후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밋밋한 체인지업에 만루홈런을 맞았다. 그전에 피안타 몇 개는 잘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좋은 공을 던졌다. 아웃을 잘 잡았는데 홈런을 맞았다. (페르난도) 타티스는 모든 공을 다쳤다. 더 나아져야한다. 잘 모르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32경기에서 14승 10패 평균자책점 3.59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그는 이번 시즌 맥을 못추고 있다. 다섯 차례 등판에서 4패 평균자책점 6.94로 부진하다. 지난 등판에서 4이닝만 던지며 감각을 점검했지만, 나아진것은 없었다.
그는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 몇몇 투구가 꾸준하지 못하다. 그러나 매 등판마다 6실점이나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다시 한 번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체인지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공의 움직임도 다르고, 손에서 나갈 때 느낌도 똑같지 않다. 오늘 최소 두 개는 좋았다. 삼진까지 잡았다. 그러나 만루홈런도 맞았고 (매니) 마차도에게 강한 타구도 허용했다"며 체인지업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조합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경쟁력 있는 투구를 했던 그는 다시 한 번 "똑같은 움직임이 아니다. 문제를 알아내야한다. 그립을 바꿔볼까도 생각해봤다. 왜 공의 움직임이 다른지를 알아내야한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이날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을 대신해 더그아웃을 지킨 돈 와카마츠 벤치코치는 "야구는 몇인치 차이의 싸움"이라며 마이너가 초반 몇 개의 공이 약간 높았던 것이 대가를 치렀다고 분석했다. "체인지업이 약간 밋밋했다. 초반에 고전했다. 상대는 잘치는 팀이다. 공 하나가 그를 다치게 했다"고 평했다.
그는 "만루홈런으로 다른 경기가 됐다"며 1회 만루홈런을 가장 아쉬운 장면으로 꼽았다. "불펜은 아주 잘했다. 기회가 있었을 때 따라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4회 득점은 냈지만, 병살타가 나온 것은 아쉬웠다"며 곱씹었다.
6회 2사 만루에서 호세 트레비노를 대타자로 낸 것은 "매치업을 봤다. 상대 불펜에 누가 몸을 풀고 있었는지도 확인했다(샌디에이고는 좌완 팀 힐을 준비시키고 있었다). 트레비노는 좌완이 나와도 좋은 매치업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벤치 자원이 여유롭지가 않아 다른 선수들을 기용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감독을 맡았고 2018년에도 텍사스에서 시즌 막판 임시 감독을 맡았던 그는 "타격 연습 때 제이디(존 다니엘스 단장)이 와서 감독을 대신 해야한다고 알려줬다. 나는 이런 상황에 편하게 대처할만큼 충분히 경험을 쌓았다"며 갑작스런 감독 임무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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