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규 확진자 166명 중 지역발생 155명... '수도권 대유행' 우려 확산
입력 2020-08-15 09:24  | 수정 2020-08-22 10:04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15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100명 대를 기록했습니다.

서울과 경기 등에서는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자칫 '수도권 대유행'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수도권에 대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2단계로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6명 늘어 누적 1만5천39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20∼40명대를 오르내렸지만 지난 10일부터는 28명→34명→54명→56명→103명→166명 등 급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 166명은 지난 3월 11일(242명) 이후 5개월여, 정확히 157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당시에는 대구·경북의 집단감염 확산에 더해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도 수십명이 확진되면서 감염 규모가 컸습니다.

전체 확진자 증가도 문제지만, 그중에서도 지역감염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11명을 제외한 155명이 지역발생 확진자입니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 역시 3월 11일(239명) 이후 가장 많은 기록입니다.

전날(85명)과 비교해도 지역발생 확진자가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일일 확진자 수 50∼100명)도 넘어섰습니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72명, 경기 67명, 인천 6명 등 수도권에서만 무려 145명입니다. 나머지는 부산·강원 각 3명, 광주·대전·충남·경남에서 각 1명씩 나왔습니다.

구체적 감염 사례를 보면 수도권에서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의 확진자 증가 폭이 두드러졌습니다.

방대본이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제일교회에서는 6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72명을 기록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1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 19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방대본 발표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의 집계로는 우리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전날 오후 11시까지 최소 90여 명에 달했고, 사랑제일교회 역시 수십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경기 양평 서종면에서는 주민 31명이 무더기로 확진됐습니다. 요양병원이나 교회 같은 집단 시설이 아닌 마을 공동체 단위에서 수십명이 하루 만에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롯데리아 직원 모임, 동대문 상가, 학교, 사무실 등 일상 공간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확진자 가운데 2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나머지 9명은 경기(5명), 서울(2명), 충남·전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은 4명, 외국인은 7명입니다.

이들이 유입된 국가를 보면 미국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러시아 2명, 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일본·가나 각 1명씩입니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74명, 경기 72명, 인천 6명 등 수도권이 152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0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와 전국적 확산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늘지 않아 누적 305명을 유지했습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2.03%입니다.

이날 0시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38명 늘어 누적 1만3천901명이 됐습니다.

현재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 역시 하루새 128명 증가해 833명이 됐습니다. 이 가운데 위중·중증환자는 14명입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167만5천296명으로, 이 중 163만8천63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2만1천618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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