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사 하반기 채용 대폭 줄인다
입력 2020-08-14 17:51  | 수정 2020-08-14 20:49
은행·보험·증권·카드 등 금융권이 올 상반기까지 신규 채용한 직원이 지난해의 32%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의 하반기 채용 여부도 불확실해 경기가 악화되면 신규 채용이 지난해보다 최대 2000~3000명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 일자리는 젊은이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종이어서 이들 업종에서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 청년들의 실망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윤창현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증권·생명보험·손해보험·신용카드·저축은행 각 업권 상위 5개 금융회사가 올 상반기까지 채용한 인원은 2057명이었다.
아울러 하반기 채용 예정이라고 응답한 규모는 1076명으로 집계돼 채용했거나 채용 예정인 인원은 3133명이다. 이들 금융회사가 2018년 7952명, 지난해 6447명을 신규로 채용했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볼 때 일자리 3300여 개가 '채용 보류 상태'인 셈이다.
이들 금융회사 중 상당수는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실제 채용 인원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 빅테크의 금융업 진입 등 금융권 내 변수가 많아 예년보다는 채용 인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5대 시중은행 모두 8월 중순까지도 채용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올해는 아무래도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작년보다는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의원은 "각종 변수로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금융회사 취업 문이 급속하게 좁아지고 있다"며 "금융 신산업에 대한 규제혁신으로 새로운 투자,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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