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도권 교회·선교회 7곳 무더기 감염…마스크만 썼어도
입력 2020-08-14 16:54 

국내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도권 교회에서만 2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교회나 선교회 모임 등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고 다수가 모여 찬송을 부르고 함께 식사하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지역 교회 6곳과 선교회 1곳 등 총 7곳에서 총 19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교인이 138명이고 이들의 가족과 지인 등이 55명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곳은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로, 지난 11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것을 시작으로 불과 나흘 동안 72명이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에서는 지금까지 34명이 확진됐는데 교회 내 집단감염이 어린이집과 남대문시장으로 n차 전파된 상황이다.
이밖에 ▲ 고양시 '기쁨153교회' 24명 ▲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22명 ▲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19명 ▲ 경기도 김포시 '주님이 샘 장로교회' 17명 ▲ 서울 중구 선교회 5명 등의 순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7곳 중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송파구 사랑교회를 제외한 나머지 6곳은 모두 이달 들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이들 7개 시설에서는 교인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은 물론 성가대 활동을 할 때와 이야기를 할 때 마스크를 아예 벗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례가 많았다.
심지어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었지만, 예배에 참석한 경우도 있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종교행사 시 실내에서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벗지 말아야 하며, 또 종교시설에서는 식사나 간식 제공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큰 수련회·기도회 등 종교행사는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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