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제선 셧다운`에 LCC 2분기 실적 일제히 하락
입력 2020-08-14 16:36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2분기 실적이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이른 바 '효자 노선'들이 코로나19 사태에 잇달아 운항을 중단하면서 매출은 지난해보다 80% 이상씩 급감했다. 영업손실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14일 진에어는 올 2분기 매출액 232억원에 영업손실 5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2140억원) 대비 89.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작년 동기(-266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날 에어부산도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1562억원) 대비 84.8% 감소한 237억원, 영업손실은 33% 증가한 51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246억원, 484억원을 나타냈다.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은 지난 11일 올 2분기 매출액 357억원에 영업손실 842억원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선 운항이 수개월째 중단된 데다 국내선 영업 경쟁도 갈수록 심해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여기에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에 따른 대손충당금 등이 반영되면서 손실 규모는 더 늘었다. 이날 제주항공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추진한 유상증자에 최대주주인 AK홀딩스와 2대 주주인 제주도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투자금액은 1350억원이다.
LCC들의 이러한 실적 부진은 화물사업 호조로 '깜짝 실적'을 낸 대형항공사(FSC)와 대조적이다. 특히 LCC의 주력인 여객사업이 언제 회복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존폐 위기에 몰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매출 없이 고정비용만 나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올 연말에 문을 닫는 LCC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송광섭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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