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의도 가득 메운 의사들 "의료 4대악 철회하라"
입력 2020-08-14 16:18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에 의사, 의대생 3000여명 참석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정책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포퓰리즘 4대악법 지금 즉시 철회하라" "모든 의사 함께하여 국민건강 지켜내자"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비대면 진료 등 4대 의료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 의대생 3000여명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정부의 의료 정책이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탁상행정으로 진행됐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나갔다.
14일 대한의사협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집회는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전국 권역별로도 진행됐다. 이들은 집회에서 '현장의견 무시하는 불통정책 철회하라', '무분별한 비대면진료 국민건강 무너진다', '서남의대 잊었는가 의학교육 왜곡말라' 등 팻말을 들고 최근 정부가 내놓은 의료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대집 대협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를 진료실에서, 연구실에서, 강의실에서 광장으로 내쫓고 집단행동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장본인이 누구냐. 바로 이 정부다"라며 "정부는 기만적 태도와 협박만 내세워 우리 요구를 묵살해왔고 의료계에 모든 책임을 던지는 얄팍한 꼼수를 부렸다"고 밝혔다. 또 "오늘 이후에도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모든 것은 전적으로 정부 태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철호 대협 대의원회 의장은 "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의료 백년대계는 절대 정치적으로 결정해선 안된다"며 "허황된 비합리적 정책으로 국민을 속인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비판했다. 국민들을 대상으로도 "의료를 잘 모르는 비전문적 정부의 조삼모사 정책에 속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는 30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인원이 몰려 예정 집회 공간이 꽉 차고도 입장하지 못한 참석자들의 줄이 약 200m 가량 이어졌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지난 7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집단 휴진과 집회에 나섰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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