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전세심리지수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
입력 2020-08-14 14:53  | 수정 2020-08-14 14:56
[자료 = 국토연구원]

지난달 임대차 3법의 국회 처리를 앞두고 서울의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가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7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달 120.2에서 11.0포인트 오른 131.2를 기록했다. 2015년 10월 139.5를 찍은 후 4년 9개월만에 최고 기록이다.
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 것으로,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된다. 95 미만은 하강국면,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된다.
부동산 시장에선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 등 임대차 3법이 처리되는 가운데 집주인들이 새 계약에 대해 임대료를 대폭 올려받으면서 전·월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자 심리지수도 같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의 전세시장 심리지수는 122.6으로 6월(114.9) 대비 7.7포인트 올랐고, 수도권 전체로도 124를 기록해 전월보다 8.1포인트 뛰었다.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서울과 세종이 큰 폭으로 뛰었다.
7월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달 150.1보다 5.4포인트 오른 155.5를 기록했다.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직전인 2018년 8월(155.9)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면 경기는 133.3으로 전달 138.4보다 5.1포인트 내려갔고, 인천은 112.3으로 전달 127.8보다 15.5포인트나 급락했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에선 6·17 대책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꺾였지만, 서울에서는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더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지방 역시 전달 125.4에서 6.1포인트 내려간 119.3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종의 주택 매매 심리지수는 전달 151.3보다 25.4포인트 급등한 176.7을 기록했다. 국토연구원이 이 지역에 대한 심리지수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8년 12월 이후 최고기록이다. 여권의 행정수도 이전 논의와 함께 집값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소비심리도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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