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즈니스 수요에 환승객도 급증…中 노선 확대 나서는 항공사들
입력 2020-08-14 14:24 
[사진 = 연합뉴스]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중국에 들어가려는 비즈니스 고객과 교민이 여전히 많은 데다 한국을 경유해 중국으로 입국하는 환승 수요까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0일부터 대구공항과 중국 옌지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월 말 운항이 중단된 지 205일 만이다. 이번 운항이 재개되면 티웨이항공이 운항하는 유일한 중국 노선이 된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과 중국 톈진공항의 항공편을 2주 1회 운항에서 1주 1회 운항으로 증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인천공항과 중국 닝보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 13일부터 인천·옌타이 노선을 1주 1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닫혔던 국제선 운항을 166일만에 재개한 것이다. 다른 항공사들도 기존 노선을 재운항하거나 신규 취항 및 증편하는 방안을 중국 측과 꾸준히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의 운항이 재개되면 국내 항공사들이 운항하는 중국 노선 수는 총 10개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운항 중인 노선은 대한항공 △인천·선양 △인천·광저우 △인천·톈진, 아시아나항공 △인천·장춘 △인천·난징, 제주항공 △인천·웨이하이, 진에어 △제주·시안, 에어부산 △인천·선전, 에어서울 △인천·옌타이 등이다.

이처럼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확대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간 직항 항공편이 없다 보니 한국을 경유해 중국으로 가려는 중국인이 상당수"라며 "이들 때문에 국내에서 중국 출장을 가려는 비즈니스 고객과 국내에 나와 있는 중국 거주 교민들이 못 들어갈 정도"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행 항공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국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행 항공권(편도 기준)은 수백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난징행은 1만4500~1만8700위안, 상하이행은 1만7000~2만4000위안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항공권은 중국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을 통해 중국 여행사로부터 구매하는데, 여행사가 항공권을 선점한 뒤 고객명을 바꾸는 방식으로 양도가 이뤄진다고 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상한선을 허가받게 돼 있다"며 "온라인에서 비싸게 거래되는 항공권들은 여행사나 전문 브로커들이 중간에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급이 제한되다 보니 암거래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사기 위험성도 적지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광섭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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