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거리두기 2단계 검토 착수…"14~15일 상황 지켜볼 것"
입력 2020-08-14 13:56  | 수정 2020-08-21 14:07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일 100명을 넘어서는 등 감염이 확산되자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14~16일) 상황을 지켜본 뒤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103명으로, 이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85명으로 2단계 기준(50∼100명 미만)에 진입했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10∼14일 17명→23명→35명→47명→85명으로 닷새째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수도권 환자(해외유입 제외)가 16명→13명→32명→41명→72명으로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경기도 교회와 고등학교, 서울 남대문시장 상가와 요양병원, 패스트푸드 체인(롯데리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상황에서 전날에는 동대문패션타운 통일상가에서도 확진자 2명이 새로 나와 비상이 걸렸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이날 "현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향조정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지난 2월 29일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체계를 도입한 이후 시행 강도에 따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3.22∼4.19),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4.20∼5.5)를 시행해 왔다. 현재는 명칭을 사회적 거리두기 1∼3단계로 통합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조정을 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현 상황이 아직 2단계 상향 조건에 부합하지는 않아, 실제 상향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 방역당국은 이틀가량 더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중대본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주간 50명∼100명 미만일 경우, 또 관리 중인 집단감염 발생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상황 등을 기준으로 삼아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검토한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아직은 2단계 상향의 요건이 충족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서 오늘(14일), 내일(15일)은 지켜봐야 한다"며 "만일 이 요건이 충족된다면 연휴기간(15∼17일) 내라도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수도권만이라도 광복절 연휴(15∼17일) 이전에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광주에서는 다단계판매 모임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자 지난달 2일부터 약 4주간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려 시행했다. 이 기간 지역사회 이동량은 42% 감소하는 등 효과를 나타냈고, 지역발생 확진자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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