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규 확진 103명' 코로나19 확산…충북교육청 2학기 등교 '고민'
입력 2020-08-14 13:26  | 수정 2020-08-21 14:04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3명에 달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자 지자체마다 2학기 등교수업 재개를 놓고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충북 청주 세광고등학교는 올해 1학기에 3학년에 한해 매일 등교수업을 진행한 반면, 1∼2학년은 격주로 등교했습니다.

코로나 19 확산을 염두에 둔 조처였는데, 방역상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자 2학기는 전 학년 등교 수업 방침을 정했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만장일치로 찬성했습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는 전면 등교 수업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최원영 세광고 교장은 "수시전형을 통해 진학하는 학생이 많은데 1학기에 등교하지 않은 날이 많아 학생생활기록부 기재 내용이 거의 없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 체온 측정, 손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급식 때 대화 금지도 각별히 지도할 계획"고 덧붙였습니다.

이 학교는 급식 때 학생들이 대화하지 못하도록 식당에 불투명 플라스틱 칸막이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학생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크게 당황하는 눈치입니다.

최 교장은 "2학기 전면 등교 수업을 결정했지만, 15∼17일 연휴 이후 상황이 계속 나빠지면 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충북도교육청도 2학기 학사운영 지도를 두고 고민이 깊습니다.

도교육청은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가 유지될 경우, 전교생 매일 등교를 포함한 2학기 학사 운영계획을 학교가 자율 결정하도록 안내했는데 방역 상황이 갑자기 악화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2∼13일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오늘(14일)은 103명으로 폭증했습니다.

이중 지역 감염이 85명에 달하고 학생 감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오늘(14일)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향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서는 등교 인원을 1/3 이하로 유지해야 합니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을 넘어 도내로 유입될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2학기 학사 운영계획 전반의 수정이 불가피해집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고는 취업을 위한 실습 교육을 받아야 하고, 일반고는 입시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등교 수업을 허용했는데, 갑자기 변수가 생겼다"며 "학교와 학생들의 혼란을 고려해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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