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19% vs 이낙연 17%…대선주자 지지율 첫 역전
입력 2020-08-14 13:08  | 수정 2020-08-21 14:04

차기 대선을 1년 6개월 앞둔 시점에 이낙연 대세론이 힘을 잃으면서 대권 구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오늘(14일)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독주하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을 이재명 경기지사가 처음으로 제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야권 역시 주요 주자들이 한 자릿수 지지도에 그치는 가운데 정치권 밖의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으며 3위 주자로 입지를 굳히는 모습입니다.

탄핵 국면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미래통합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추월하는 등 정당 지지도가 급변하는 가운데 대권구도 역시 이에 맞물려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는 이 지사가 19%, 이 의원이 17%로 역전이 이뤄졌습니다.

갤럽 조사에서 7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던 이 의원 지지율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2위 모두 여전히 여권 주자이지만, 이 의원이 전월보다 7%포인트 내리고 이 지사가 6%포인트 오르면서 1·2위 자리가 바뀐 것입니다.

이 의원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여권 지지율 급락이 지적됩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내고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하는 등 당정 대표성이 큰 만큼 여권 지지율과 연동됐다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이른바 '엄중모드' 라는 이 의원의 지나치게 신중한 언행 등 정치스타일이 강하고 역동적인 대통령을 좋아한다는 우리 국민 특유의 '다이나믹' 정서와 맞지 않아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4·15 총선을 전후해 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온 이 지사는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추가 상승 동력을 얻으며 마침내 이 의원을 앞질렀습니다.

그 역시 민주당 소속이지만 광역단체장으로서 여의도 중앙정치에서 반발짝 물러나 있는데다, 코로나19, 재난안전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사이다' 독자행보가 여론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가 갖는 역동성, 개혁성, 실행력, 뭔가 문제를 해결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지지율에 반영된 것 아닌가"라며 "이 지사의 실용주의 노선, 경기도정에서의 실적들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번 갤럽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의원(37%)이 이 지사(28%)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선 '예선'에 해당하는 당내 경선을 생각했을 때에는 여전히 이 의원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지점입니다.

여권 내 선두 다툼은 당 지도부 교체 시기와 맞물려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8·2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 의원은 여권 지지율 급락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난국을 돌파해야 하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당 대표가 될 경우 7개월 임기 동안 보여주는 리더십이 대권주자인 이 의원 개인에게도, 민주당에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 지사는 경기도정에 집중하는 한편 전국적인 파급력을 가진 주요 의제를 던지며 영향력 확장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갤럽 조사에서 윤 총장은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른 9%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3%), 무소속 홍준표 의원(2%) 등이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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