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른 동네 물건은 못 사요? 요즘 중고거래 핵심기술은
입력 2020-08-14 10:48 

◆ 요새 핫한 중고거래 ⑤ ◆
중고거래 앱 중 요새 가장 뜨겁다는 당근마켓은 자칭 'IT 기업'이다. 중고상품을 팔고 산다는 점에서 유통 업체에 가까운 것 같지만, 개발자가 전체 인력의 70%에 달한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중고거래 플랫폼보단 지역 기반 커뮤니티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사고와 사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IT 기술이 쓰이고 있다"며 "기술 고도화를 통해 동네 이웃간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하고 건강한 거래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4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우선적으로 꼽히는 기술은 역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다. 주로 대면거래가 아닌 택배 거래를 이용함으로써 사기 사례가 많았던 기존 중고거래 앱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조처다. 거주지를 중심으로 반경 6km 이내 동네 이웃과만 중고거래를 하기 때문에 직접 만나 상품을 확인하기에 좋고, 동네사람이기 때문에 사기 피해도 적다는 게 당근마켓의 설명이다.
게다가 당근마켓은 30일마다 앱에 등록된 거주지에서 GPS 인증을 해야만 앱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회원 가입을 할 때도 거주지 인근에 없다면 해당 주소로 등록할 수 없다. 그만큼 GPS를 기반으로 한 지역 커뮤니티에 방점을 찍었다.
또 인공지능(AI) 머신러닝과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허위 게시글을 잡아낸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를 평가하는 '매너온도'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신뢰를 쌓고 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장치를 하나 더 뒀다.
[사진 제공 = 당근마켓]
택배 거래가 많은 중고나라는 '안전거래 시스템'을 도입했다. 안전거래 시스템은 물품 대금 외에도 수수료를 더해 신용·체크카드나 계좌이체, 무통장 입금 등으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소정의 수수료가 있긴 하지만, 이 시스템을 통하면 구매자가 물품을 받은 뒤 '최종 구매'를 결정해야 판매자에게 대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구매자가 돈만 주고 상품을 못 받는 사례를 방지한다.
네이버 카페로 시작해 국내 중고거래 시장의 '형님'격인 중고나라는 동네 사람간 직거래를 유도하는 당근마켓과 달리, 전국 단위로 중고거래가 이뤄진다. 대부분 직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기피해가 일어나기 쉬운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안전거래 시스템을 도입했다. 판매자가 상품 대금만 받은 뒤 거래 상품이 아닌 벽돌을 담아 택배를 보내는 등 '중고나라 괴담'을 막기 위해서다.
중고나라는 안전거래 시스템 도입 후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수수료를 추가로 요구하는 등 신종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최근 수수료를 구매자가 부담하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먼 거리의 판매자와 안심하고 거래를 하려면 구매자가 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이 시스템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또 중고상품의 시세를 알 수 있도록 시세조회 서비스를 운영한다.
[사진 제공 = 번개장터]
번개장터 역시 전국구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사기를 방지하고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에스크로 기반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번개페이'를 운영한다.
또한, 번개장터는 AI를 활용해 사기 상품을 걸려내는 한편,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을 지원한다. 번개장터의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은 딥러닝과 최신 추천 알고리즘을 사용해 사용자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번개장터 앱 접속 시 성별과 나이, 거주지 등을 설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번개장터는 빈티지 패션부터 스마트폰 같은 IT 기기, 포토카드 등 다양한 상품이 거래되는 만큼 사전 설문 외에도 상품 클릭과 찜, 팔로잉, 구매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한다.
번개장터는 "하루에도 수 많은 종류의 상품이 등록되고 판매되기 때문에 상품의 최신성, 사용자의 실시간 관심도, 상품 정보의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도록 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발견하도록 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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