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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삼진 잡고 주먹 불끈 고우석…그래도 헛헛한 LG 불펜 [MK시선]
입력 2020-08-14 08:09 
LG트윈스 고우석이 다시 뒷문을 잠그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LG트윈스가 오랜만에 지키는 야구를 펼쳤다. 마무리 고우석(22)은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정우영(21)도 고우석 앞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래도 아직까지 뭔가 아쉬운 LG 불펜이다.
LG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IA타이거즈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 케이시 켈리가 7이닝 동안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고, 정주현의 2타점 결승타, 로베르토 라모스와 이형종의 홈런포가 터졌다.
무엇보다 KIA의 추격이 거세진 경기 후반을 책임진 정우영-고우석 필승조의 활약이 반가웠다. 3-2, 아슬아슬한 리드에서 8회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은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졌지만, 주자가 3루까지 진루하는 위기 상황이 발생했다.
그때 잠실야구장에 사이렌이 울렸다. 마무리 고우석 등판을 알리는 시그널이었다. 타석에서는 까다로운 최형우. 하지만 고우석은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로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친 뒤 고우석은 주먹을 불끈 쥐며 1루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후 8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나선 이형종의 솔로포가 터졌다. LG로서는 승기를 굳히는 순간이었다. 고우석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세이브를 챙겼다.
3경기 연속 세이브다. 그리고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올 시즌 초반 무릎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재활기간을 가져야 했던 고우석은 두 달만에 돌아와 LG 뒷문을 다시 책임지고 있다. 복귀 후 실점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점점 지난해 압도적이었던 고우석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고우석이 없는 동안 뒷문을 책임졌던 정우영은 경기 중반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올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뭔가 허전한 LG불펜이다. 정우영-고우석을 제외하고는 믿음직스런 불펜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 류중일 감독도 정우영 앞에 나올 투수가 없다는 사실을 아쉬워했다. 류 감독은 확실히 1이닝을 책임질 투수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로 이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LG 팀 평균자책점은 4.60으로 팀 순위인 4위와 같다. 하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5.41로 10개 구단 중 6위에 처져있다.
류중일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고우석의 부상 이탈로 인해 정우영의 잦은 등판이 논란이 됐던 LG다. 1이닝 이상 마무리로 뒷문을 책임진 경우가 많았던 정우영은 고우석 복귀 이후에도 1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키는 경우가 많다.
트레이드도 여의치 않는 상황. 일단 LG는 현재 전열에서 이탈한 김대현과 이상규의 복귀가 관건이다. 김대현은 지난 시즌 필승조로 활약했고, 이상규는 올 시즌 초반 임시 마무리로 필승조 가능성을 보인 투수다. 하지만 둘도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류 감독은 대현이와 상규 모두 현재 2군 경기에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은 구위가 한창 좋았을 때와는 다르다.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영과 고우석 앞에서 1이닝을 확실히 책임져줄 투수, 이제 후반기에 돌입한 LG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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