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 내일 '개성 접촉'…북측 요구 주목
입력 2009-04-20 17:18  | 수정 2009-04-20 19:08
【 앵커멘트 】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남북이 내일(21일) 개성에서 접촉을 합니다.
만남을 먼저 제의해 온 북측이 이번 접촉에서 과연 어떤 요구를 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영탁 통일부 개성공단 사업지원단장을 비롯해 7~8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이 내일(21일) 오전 9시경 개성으로 출발합니다.

정부는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개성 접촉에서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과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호년 / 통일부 대변인
- "이번 남북접촉이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에 관한 문제 그리고 지난번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지만,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우리 정부의 방침대로 이야기가 풀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먼저 접촉을 제안한 북측의 의도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통지문에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된 사안'이라고 표현했을 뿐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통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 통지는 협의 또는 논의와는 다른 뜻입니다.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뜻을 전달하겠다는 표현도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최악에는 지난 94년 '서울 불바다' 발언과 같은 '부정적 경고' 메시지를 쏟아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전략 전술에 휘말리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중대 사안에 대한 북측의 일방적 통보 형식의 접촉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무능함, 남남갈등 확산이라는 의도로 북한이 대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접촉에서 북측이 통보할 내용과 우리 대표단의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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