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환율 덕 본 환노출형 펀드, 환율에 발목
입력 2009-04-20 09:16  | 수정 2009-04-20 10:26
【 앵커멘트 】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 환노출형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었죠.
주가는 내려가도 환율은 올라가면서 환차익을 올릴 수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환율이 떨어지면서 주가가 올라도 수익률이 지지부진합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에 투자하는 두 펀드의 성적표입니다.

한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는 같은 펀드지만 환헤지 여부에 따라 한 달 수익률은 10% 이상 차이가 납니다.

동남아 지역에 투자하는 또 다른 펀드도 환헤지형이 환노출형보다 10% 정도 수익률이 높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낮은 원화 가치 때문에 환노출형 펀드는 운용 수익과 함께 환차익까지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가며 반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주가가 올라 수익을 내도 원화로 환산하면 수익은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희수 / FN가이드 이사
- "환헤지형 펀드는 펀드가 투자하는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위험을 막기 위해서 만들어진 상품입니다. 달러화나 엔화가 원화에 비해서 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환노출형 펀드가 환헤지형 펀드에 비해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환노출형과 환헤지형은 환율에 따라서 또다시 수익률이 뒤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율의 방향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만큼 초보 투자자라면 환차익을 노리기보다 환헤지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안정균 /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
-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때는 그 나라의 환율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시장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규 가입자들은 환노출형 펀드보다 환헤지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특정 국가의 통화 가치가 올라가면 증시도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운용 수익과 환차익을 모두 얻을 수 있는 환노출형 펀드도 장기적으로는 매력적입니다.

그렇지만, 요즘처럼 금융 시장이 불안할 때는 통화 가치와 증시가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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