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베이, 옥션 이어 G마켓도 인수…독과점 등 우려 '증폭'
입력 2009-04-16 15:41  | 수정 2009-04-17 10:38
【 앵커멘트 】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했습니다.
한국을 아시아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지만, 국내에선 독과점 심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또다시 미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가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을 인수했습니다.

지난 2001년 옥션을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

이베이는 인터파크 이기형 회장과 G마켓 경영진 등이 보유하고 있는 67%의 미국 나스닥 지분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G마켓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재현 / 이베이 아시아태평앙 대표
- "국내에서는 국내 토종 기업의 형태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매각 대금은 주당 24달러로 전체 금액은 5천 5백여억 원.


이베이는 나머지 33%의 지분도 공개 매수를 추진해 G마켓에 대한 인수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입니다.

「옥션과 G마켓을 합해 총 거래액 7조 원, 오픈마켓 시장의 90%와 전자상거래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초대형 '공룡'이 탄생하면서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경쟁이 사라지면서 서비스 저하는 물론 가격 혜택 축소, 장기적으론 독점적 지위를 악용한 판매 수수료 인상 등으로 인해 결국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이베이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일부 조직을 통폐합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 방침에 따라 내놓은 중소영세업체에 대한 지원책도 사실상 옥션이 기존에 해왔던 프로그램 외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주만 / 옥션 대표이사
- "영세 상인들에 대한 지원책은 가장 크게 준비하고 있는 것들은 크로스 보더 트레이딩(해외 수출)에 지원을 많이 하겠다. 많은 재원도 확보하고 있는 중이고요."

이번 인수로 온라인 유통 시장에 일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베이가 옥션에서 이루지 못했던 성공 신화를 써 나갈지, 또다시 추락의 길을 걸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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