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카드 소매치기 돈 인출 10분 내 뚝딱
입력 2009-04-16 12:15  | 수정 2009-04-16 19:06
【 앵커멘트 】
커피전문점을 찾은 여성들의 가방만을 노린 전문 소매치기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액만 억대에 달하는데, 훔친 신용카드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돈을 빼낼 때까지 1시간도 걸리지 않아, 피해자들은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사람들로 붐비는 커피전문점을 서성입니다.

얼마 뒤 손님의 지갑을 훔친 남성이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같은 장소, 이 남성이 또 나타나 비슷한 수법으로 지갑을 훔쳐 빠져나옵니다.

주로 의자 뒤에 걸어놓은 여성들의 가방을 노렸습니다.


지갑을 훔치면 근처 PC방에서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고는 곧바로 현금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소매치기 피의자
- "걸어 놓은 가방은 보통 지퍼가 열려 있습니다. 옷을 덮고 거기서 꺼냈습니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비밀번호 찾기나 아이디 찾기에서 간혹 비밀번호가 나오는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돈을 빼낼 때까지 빠르면 10분, 길어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분실신고를 할 틈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소매치기 피해자
- "가방을 제자리 옆에 두고 얘기하고 있었는데 전혀 눈치를 못 챘죠. (돈이 빠져나갔다는) 문자를 받자마자 바로 은행과 카드사에 전화했죠. 제가 전화를 하고 있는 2~3분 사이에도 계속 돈이 빠지는 거에요."

하지만 비밀번호가 유출된 책임이 있다며 300만 원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습니다.

36살 박 모 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피해자 40명으로부터 1억 2천만 원을 훔쳤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어떻게 신용카드의 비밀번호를 손쉽게 알아낼 수 있었는지 정확한 경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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