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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사람이"…오정세, 미담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한 `천사 행보`[종합]
입력 2020-07-26 18:5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팬에게 꿈 같은 하루를 선물한 배우 오정세의 미담이 추가로 공개되며 인터넷을 따뜻하게 달궜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첼리스트 배범준 씨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천사를 만나면? 눈이 부신다. 바로 처다 볼 수가 없다. 눈물이 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만나기 전에도 만난 후에도 너무도 눈부신 시간들이라 하나씩 하나씩 꺼내 보기”라고 덧붙이며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배범준 씨가 배우 오정세와 놀이공원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배씨는 ‘#문상태 #형 #자폐 #화가 #배범준 #지적장애 #첼리스트 #천사 #오정세 #배우 #오정세배우 #진심 #정성 #공룡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오정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자신을 배씨의 여동생이라 밝힌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오정세의 미담을 자세히 소개했다. 여동생에 따르면 배씨는 오정세가 출연 중인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시청 중, 문상태(오정세 분)가 고문영(서예지 분) 작가의 팬 사인회에서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는 장면에서 "내가 달래주고 지켜줘야 한다"는 말을 했고, 이후 "상태 형을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지속적으로 표현했다.
오정세는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자폐 스펙트럼(ASD)과 발달장애 3급의 고기능 자폐(HFA)를 앓고 있는 문상태 역으로 열연을 펼치는 상황. 오빠의 바람을 위해 배씨 여동생은 오정세 소속사 측에 조심스럽게 사연을 전달했고, 오정세가 흔쾌히 오케이 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오정세는 상태를 만나 위로하고 싶어하는 배씨를 위해 실제 문상태의 모습으로 배씨와의 놀이공원 데이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 여동생은 "오정세 님과 오빠가 함께 있을 때, 나는 순간 순간마다 계속해서 놀랐다. 문상태의 모습으로 온전히 오빠에 집중을 해주시는 오정세 님의 섬세함, 옷도 말투도 걸음걸이도 행동도 오빠를 위해 상태 그대로의 모습으로 대해 주신 것에 감동 받았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오빠를 만나기 전 얼마나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하시며 노력하셨는지 느껴졌다"고 오정세의 진정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상태 형은 오빠의 눈높이에 맞춰 친구가 되어주시고 계속해서 오빠와 함께 이야기하며 온전히 집중해주셨다"며 "배우 오정세 님께 너무나도 감사했다. 감사함의 의미는, 물론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연구의 노력 그리고 오빠를 위해 많이 노력해주신 것도 있지만 세상에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오정세의 미담이 화제가 된 가운데, 이후 배씨의 인스타그램에는 그의 어머니로 추측되는 이의 글도 추가로 게재됐다. 글쓴이는 "범준이가 좋아하는 건 다 탔다. 기분이 좋으면 쉬지 않고 말하는 범준인데 범준이보다 더 쉼없이 계속 말하는 상태형 오정세님 흥분하면 물개박수 절로치는 범준인데 신나서 소리지르는 상태형 무서운거 싫어하는 범준인데 같이 무섭다고 하는 오정세님"이라고 오정세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어 "오정세님이 범준이랑 가던 길을 멈추고 '범준이랑 친구해도 되냐'며 뒤돌아 물었다"고 밝힌 글쓴이는 "그 날 오정세님은 오전내내 촬영을 하고 배범준을 3시간 이상 만나고 다시 촬영장으로 향해서 새벽까지 촬영하는 일정이었다"고 오정세의 노력을 전했다. 그러면서 "범준이는 상태형을 위해 그림을 준비했고 상태형은 범준이를 위해 따뜻한 희망을 소중한 사랑을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오정세 미담이 온라인에 퍼지며 누리꾼들은 오정세의 인간미를 향한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정말 대단하다" "오정세라는 사람이 다시 보인다" "역시 내 배우" "오정세는 무조건이다" "그 순간 두 사람 모두 얼마나 행복했을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칭찬했다.
소속사는 오정세의 미담 관련, "기사화를 원한 건 아니었다"고 겸손해하며 공식 언급을 피했다.
다만 이번 오정세의 미담을 통해 대중이 알게 된 '팩트'는, 그의 좋은 연기는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 그 자체가 좋은 사람인, 배우 오정세의 인간미가 돋보이는 미담이 따가운 여름 햇살보다 더 뜨겁고 아름답다.

<다음은 배범준 씨 인스타그램 전문>
은혜갚은 까치가 부러웠는데...
평화를 연주하고 싶고
싼타형이 되어 선물을 주고 싶어하는 범준에게
어미는 한없이 부족했다.
할 수 없는 것들을 해야한다고 할 때마
다 참.....괴로웠다.
다들 훌륭한 엄마들인데
왜 난 그런엄마가 못 될까 자책하다 순간 용기도 했었지만
잠깐의 미친 용기에 행운이 안았다.
유명한 배우를 만나잔다
롯데월드를 가잔다
이리핑계 저리핑계를 대지만
범준이는 항상 그랬든지
그냥 해야하는거다....휴
쫑알쫑알 될 때까지 말한다.
최근 범준 연주회 펀딩은 성공했지만 실은 턱없이 부족하고....펀딩후원 할 줄 모른다며(사실 나도 펀딩후원하는거 복잡해서 못하겠더라) 현금으로 주신 지인덕분에 비상금은 될 것 같은데....자유이용권이 걱정이었다.
범준이가 중학생 때 형아들 누나들 모두(30명이상) 롯데월드 가자고 한 적이 있었다
범준이는 내가 도깨비방망이라도 가진 줄 아는건지....
그 때 하도 졸라대서 미친척 연락을 드렸었는데 헉 초대한단다 30명을 부모까지 선생님들까지 70명을~
하지만 못 갔었다.
그 당시 같이 가고 싶어했던 형 누나들중 한명이 하늘나라로 갔었다.
그 이후 롯데월드 어드벤처 무대에서 폴포츠와 연주를 하게된 범준이에게 롯데월드는 놀이동산이 아닌 그냥 자기집?같은 건지...어미속은 모르겠지...
그런데 자유이용권을 후원 해 주셨다. 뿐만아니라 롯데월드 매니저님,팀장님 그리고 안전과 신속한 이동을 안내해주시는 분까지...
발걸음이 얼마나 빠른지 어미는 따라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쓰러질것만 같았다. 긴장되고 놀라고 감동이 뒤범벅이 되고 뭉클거리고....
놀이기구를 다 탔다
범준이가 좋아하는 건 다 탔다.
기분이 좋으면 쉬지 않고 말하는 범준인데
범준이보다 더 쉼없이 계속 말하는 상태형 오정세님
흥분하면 물개박수 절로치는 범준인데
신나서 소리지르는 상태형
무서운거 싫어하는 범준인데
같이 무섭다고 하는 오정세님
롯데월드 민속촌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맛있게 드시는 모습에 감사했다.
먹보 범준이는 밥 추가
감자전도 추가
( 두 개 주문한건데 하나를 두개의 그릇에 나옴^^;; )
식사가 끝나고도 한참을 얘기했다.
그리고 일어나는데 오정세님이 후다닥 뛰어나가신다.
순간 어? 딸램도 뛰어나갔다.
식사비를 계산하려고 했던거다.
미리 계산해 놓기를 다행이다
추가 주문한 범준의 밥이랑 전은 계산하셨다.
취소하고 다시 계산 할 생각을 왜 못했을까... 하기사 제정신이 아니었다.
만나기 전 부터 눈물이 나왔다.
막상 만나서는 다행이 안울었다.
헤어지고 나서 긴장이 풀려서라기 보다 손 끝, 표정, 마음 하나하나 사랑가득 범준이를 만나 준 그 모습에 감동이어서 눈물이 멈춰지질 않는다.
지금도...
오정세님이 범준이랑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 묻기를
" #범준이랑_친구_해도_되요?"
그 날 오정세님은
오전내내 촬영을 하고
배범준을 3시간 이상 만나고
다시 촬영장으로 향해서 새벽까지 촬영하는 일정이었다.
범준이는
상태형을 위해
그림을 준비했고
상태형은
범준이를 위해
따뜻한 희망을
소중한 사랑을 주셨다.
이 감사함을 어찌 해야하나....
딸램이 우리가 할 수 있는것이 없을까 고민했다.
딸램은 SNS를 하지 않는다.
고등학생 때 인권플래시몹을 위해 한번정도했었다.
인스타그램도 오정세님의 선행을 알리려고 오픈한거다.
반응은 굉장했다.
조회수가 천이되고 만이되고
기자들의 문의가 쇄도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전화가온다.
또 뭉클한건
선플들로 감사했다.
우리가 느낀 그 감동을 공감 하는 댓글들은 하나같이 고운 말들이다.
#참_세상이_이렇게_따뜻하구나.
이미 유명하신 오정세님이
더 좋은 일 가득하시길
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이어서....
지적장애인지만....
평화를 연주하고 싶고
싼타형이 되어 선물주고 싶어하는
배범준도 희망을 향해 다시 뚜벅뚜벅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천사
#문상태 #오정세
#롯데월드
#매니저
#키다리아저씨
#사이코지만괜찮아
#미소천사 #배범준 #첼리스트 #평화 #선물 #싼타
#조용 #작가님

오정세님과의 에피소드가
단 몇시간만에 수만명이상의 선하고 행복한 댓글에 감동이다.
오정세님께 감사합니다.
#배범준_그림
#오정세_문상태형_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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