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에 규제까지…외면받는 건설사 회사채
입력 2020-07-26 17:12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화된 부동산 규제까지 시행되면서 건설업종에서 발행한 비우량 회사채들이 유독 자금 조달 과정에서 고전하고 있다.
26일 신한금융투자가 집계한 코로나19 이후 주요 건설업종 기업들의 공모 회사채 시장 수요예측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이후 7월 9일까지 신용등급이 A등급인 건설사 5곳 가운데 SK건설 단 한 곳을 제외하곤 모두 목표 금액 조달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16일 수요예측에 나섰던 SK건설(A-등급)은 당초 1000억원을 모집하는 데 매수 주문 1940억원이 몰리면서 A등급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이와 반대로 같은 5월 말 수요예측을 실시한 한화건설(A-)을 시작으로 GS건설(A0), HDC현대산업개발(A+), 대우건설(A0) 등 7월 초반까지 이어진 건설사 비우량 공모사채 발행은 모두 목표 금액에 미달하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특히 한화건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올해 2월 7일 800억원 규모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190억원을 초과한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930억원 증액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5월 말 진행된 수요예측에선 매수 주문이 단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아 전량 미매각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우건설은 발행 금리가 2년물 3.6%, 3년물 3.8%로 각각 개별민평 대비 134bp, 118bp나 높게 결정됐다.
건설업종은 다른 업종 대비 코로나19로 인한 금리 스프레드 확대 폭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멀티에셋전략부장은 "건설업종 비우량 회사채 발행 부진은 개별 기업 신용등급 전망 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건설업황에 대한 불안감과 부동산 규제 등이 겹쳐 미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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