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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종목] 그린뉴딜로 되살아날까?…두산重 상한가
입력 2020-07-21 17:35 
두산중공업이 해상풍력발전을 연 매출 1조원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중공업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7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탈원전' 정책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두산중공업은 문재인정부가 내놓은 그린뉴딜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를 받으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앞서 20일 두산중공업 주가는 전일 대비 11.90% 상승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 주가는 정부 에너지 정책에 따라 변화가 극심했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하기 이전인 2017년 두산중공업 주가는 2만원대를 형성했다. 그러던 가운데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뒤 '탈원전'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주가는 지난 3월 2395원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치다. 산업은행이 두산중공업에 1조원을 수혈한다고 발표했지만, 미래 전망이 어두워 두산중공업 주가는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던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두산중공업은 지난 19일 해상풍력사업에서 2025년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히면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순수 자체 기술로 풍력발전기를 만들 수 있는 회사다. 그동안 전국에 풍력발전기 79기를 공급해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사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두산중공업 매출 가운데 63.55%는 담수·수처리 설비 및 발전 설비 부문에서 나왔다.
다만 두산중공업은 그린뉴딜 수혜에도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분기 두산중공업 매출은 3조8370억원이었는데, 영업이익은 565억원에 그쳤다. 당시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은 1.47%에 그친다. 당기순이익 또한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어 해상풍력 사업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태다. 또한 두산중공업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는 21일 전일 대비 주가가 25.35% 상승해 7960원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 계열사 가운데 핵심으로 꼽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중장비와 엔진 등 사업이 부진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턴어라운드를 충분히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7월까지 해외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29.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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