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경제연구원 "8월17일 임시공휴일 지정하면 경제효과 4.2조원"
입력 2020-07-20 17:39  | 수정 2020-07-27 18:07

정부가 광복절 직후인 8월 17일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것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이로 인한 경제 효과만 4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고용 유발도 3만6000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현대경제연구원은 '8·17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임시공휴일의 내수 진작 효과와 간접적 영향을 분석했다. 현대연은 보고서에서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경제 전체의 소비지출액이 2조1000억원 늘며, 이로 인해 경제 전체의 생산유발 효과만 4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면 이로 인해 소비와 고용이 발생하고, 그 결과 경제의 부가가치가 1조6300억원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곧 GDP가 1조6300억원 증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19년 국내총생산(GDP)이 1844조원이었던 만큼, 경제성장률을 약 0.1%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현대연은 보고서에서 고용은 3만6000명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시공휴일 지정의 필요성을 두고 보고서는 "사상 초유의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하반기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총수요 진작을 통한 내수 활력 제고가 필요하다"며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임시공휴일을 만들면 총수요가 진작되고, 이로 인한 소비 확대는 향후 기업의 생산, 투자 등 총공급을 확대하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경제효과는 전체 인구의 절반인 2500만명이 임시공휴일에 휴업한다는 가정하에, 물가를 반영해 임시공휴일 1인당 소비지출액은 8만3690원으로 전제했다. 소비지출은 주로 숙박, 교통, 식비, 오락문화 업종에서 발생한다고 가정한 결과 소비, 생산유발 등이 앞선 수치만큼 진작될 것으로 본 것이다. 현대연은 "서비스업 외에도 제조업, 농림수산업 등에서도 다양한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5년에도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 효과를 연구한 바 있다.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생산유발액 3조85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조3100억원, 취업유발인원 4만5700명의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취업유발인원은 줄었지만 생산유발액과 부가가치유발액은 큰 폭으로 늘었다.
주원 실장은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고려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대체휴일제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시행일을 신속히 결정해 경제주체가 소비나 생산계획에 이를 최대한 빨리 반영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민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