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확진 여부 받는데 9일…무용지물 된 美코로나 검사
입력 2020-07-20 13:36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기간이 너무 오래 걸려 검사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국의 진단 수요가 폭증했지만 검진 시스템이 이를 제때 받쳐주지 못하면서 방역 1단계인 검사마저 정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지연되면서 그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검사의 효용성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콜린스 원장은 "검사의 목적은 누가 바이러스를 옮겼는지 알아내고, 환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검사가 지연되면 대응을 무척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토로했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CBS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검사가 48시간 이상 지연되면 검사 결과가 쓸모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검사량이 폭증하면서 진단 샘플 처리에 일주일 이상 걸리고 있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미국 전체의 코로나19 진단 역량과 관련해 "망신스러운 수준"이라고 꼬집으면서 "주 정부가 민간 실험실에 의뢰해 검사 결과를 받는 데까지 무려 9일이 걸리고 있다"고 NBC방송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동부시간 오후 10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376만3395명, 사망자는 14만477명을 기록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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