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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 넘치는 반즈의 적극성, 차우찬 커브에 호되게 당해
입력 2020-07-18 20:45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가 18일 열린 잠실 LG트윈스전에서 4회초에 2루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반즈의 KBO리그 데뷔전이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새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34)가 첫선을 보였다. KBO리그 데뷔전부터 장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반즈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KBO리그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18경기)을 가까스로 끊은 한화는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제라드 호잉과 작별했다. 그리고 반즈와 총액 20만 달러(약 2억4100만 원)에 계약했다. 4번타자가 필요한 한화는 2019년 트리플A에서 30홈런을 터뜨린 반즈의 장타력에 주목했다.
2일 입국한 반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2주간 격리 생활을 한 후 16일 한화 2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리고 이틀 만에 1군 호출을 받았다. 1군에서 빠르게 적응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었다.
그리고 1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반즈는 곧바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포지션은 4번 지명타자였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좀 더 편안한 타순에 배치할 수도 있으나 최원호 감독대행의 생각은 달랐다. 어차피 4번타자가 반즈의 자리라는 것이다.
최 감독대행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반즈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4번타자로 뛰는 게 낫다고 봤다. 김태균과 최진행이 동반 침체할 경우, 흐름이 자주 끊겼다. 그래서 반즈를 김태균(3번)과 최진행(5번) 사이에 넣었다. 셋 다 팀 내에서 장타 생산 능력이 가장 좋은 이들이다”라고 설명했다.
반즈는 우선 타격 실력만 보여줬다. 최 감독대행은 반즈의 강한 의욕을 높이 평가하면서 프리배팅을 살펴봤는데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웜업을 할 때도 기본기를 다듬는 루틴이어서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대행의 기대하는 부분이 드러난 건 두 번째 타석이었다. 반즈는 4회초 1사에서 차우찬의 초구(속구)를 공략해 외야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배트 스윙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여유 있게 2루를 밟으면서 KBO리그 1호 안타 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너무 공격적이었다. 반즈가 차우찬을 상대로 볼을 고른 건 딱 하나였다. 또한, 차우찬의 낙차 큰 커브에 호되게 당했다. 2회초엔 투수 땅볼, 6회초엔 헛스윙 삼진이었다. 특히 6회초 무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곧이어 최진행이 병살타까지 치며 공격의 흐름 전개가 답답했다.
반즈는 9회초에 한 번 더 타석에 섰다. 이번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사이드암 정우영이었다.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3루수 구본혁의 호수비에 막혔다.
반즈가 합류해도 한화는 지긋지긋한 쌍둥이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1-3 패배. 시즌 여덟 번 맞붙어 모두 졌다. 그나마 9회초 2사 후 3타자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하며 20이닝 연속 무득점을 마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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