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골프채로 때리고 끓는 물 붓고…같이 산 선배 고문한 20대 커플 구속
입력 2020-07-18 10:57  | 수정 2020-07-18 12:01
【 앵커멘트 】
같이 일하면서 살자며 멀리 타지역에 불러 낸 중학교 선배를 상대로 넉 달간 가혹행위를 한 20대 남녀가 붙잡혔습니다.
끓은 물을 들이붓고 불로 지지고, 함께 지낸 넉 달은 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병원에서 만난 20대 피해자는 넋을 놓은 듯 붕대를 풀며 화상 자국을 보입니다.

머리카락은 다 빠졌고, 등과 허벅지 등에도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한 달간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자칫 평생 회복하지 못한 채 살아가야 할 상황입니다.

「끔찍한 악몽은 올해 초 중학교 후배 커플이 같이 살자며 경기도 평택으로 부르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피해자가 일을 못 하게 되자 처음에는 골프채로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가장 심하게 생각하는 건 불로 지지고 뜨거운 물로 부은 거 그게….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빨리 죽고 싶다' 이런 생각도 느꼈어요."

고문 수준의 가혹 행위가 이어졌지만, 가족에게 해를 입히겠다는 협박에 차마 도망가지도 못한 채 넉 달을 지옥에서 살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정수기 물도 못 마시게 하고 세면대 물 있잖아요. 그 물을 먹으면서 버텼거든요. 어떻게든…."

경찰은 금전 문제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했습니다.

「▶ 인터뷰 : 가혹행위 피의자
-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 없으신가요?"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씀 말고?"
"사과하고 싶습니다."」

법원은 이들 20대 남녀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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