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FAO "北 심각한 식량난 도래 경고"…인구의 40% 식량 부족 겪어"
입력 2020-07-18 10:13  | 수정 2020-07-18 11:08
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FAO) '북한 코로나19 인도적 대응 보고서' 캡처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북한이 더욱 심각한 식량난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FA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북한 코로나19 인도적 대응 개정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1천1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FAO는 북한에서 '2020 양곡 연도'(2019년 11월 1일∼2020년 10월 31일)에만 37만4천t의 도정된 곡물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원래 농업생산량이 부족한 데다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반복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북한 당국은 올해 1월부터 엄격한 이동제한 조처를 내렸는데, 사람뿐만 아니라 물류 이동 역시 제한됐습니다.

북한 당국은 4월 초부터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간 닫아뒀던 국경 문을 일부 열었지만 코로나19 방역 조치는 여전히 시행 중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국입니다.

무역이 제한되면 북한 식량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집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지난봄 영농기 농민들에게 비료, 씨앗, 관개용 펌프 등이 제대로 공급됐는지 알 수 없으며 5월 모내기 작업이 끝났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에서 조기 수확 작물의 비중이 연간 8%에 그치는 만큼 쌀, 옥수수, 콩 등 주요 작물을 거둬들이는 가을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런 상황으로 미뤄 북한 내 식량부족 사태는 분명히 가중될 것이라면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올해 FAO가 목표로 하는 대북지원 대상은 67만6천명이며 총 1천345만달러(약 162억원)가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FAO는 지난 2일 발간한 '작물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비롯한 44개국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비정부기구(NGO) '아르고텍 SPA'의 대북지원 제재 면제 기간을 내년 1월까지로 연장했습니다.

이번에 연장 승인을 받은 물품은 각종 농기구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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