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코로나 19 항체 보유 여부 확인 키트 조만간 배포
입력 2020-07-18 10:08  | 수정 2020-07-25 11:04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보유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진단기가 늦어도 올해 안에는 대중에게 온라인으로 무료 보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놨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정부 지원을 받아 옥스퍼드대학이 진단키트 제작업체 애빙던 헬스와 손잡고 개발한 이 진단기는 임신테스트기처럼 집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바늘 등으로 손가락을 찔러 나오는 혈액을 진단기에 소량 흘리면 20분 뒤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 창에 1줄이 나오면 항체가 없다는 뜻이고, 2줄이 나오면 항체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 진단기는 98.6%의 정확도로 1차 임상시험을 통과했습니다.


지금까지 영국에서는 혈액을 연구소에 보내 수일에 걸쳐 분석한 뒤에야 코로나19 항체 형성 여부를 알 수 있었으나, 이 진단기가 보급되면 항체검사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비약적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었다는 뜻이지 코로나19에 면역력이 생겨 재감염 우려가 없다는 보증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중국에서 들여온 코로나19 항체진단기 대부분이 쓸모없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옥스퍼드와 애빙던 헬스 등을 중심으로 영국 신속 검사 컨소시엄(UK-RCT)을 구성했습니다.

UK-RTC 대표이자 애빙던 헬스 회장인 크리스 핸드는 "연구진이 매일 밤낮으로 2교대 근무를 감내한 덕분에 통상 1년이 걸리는 개발을 10주 만에 해냈다"며 "코로나19가 독감과 비슷해 매년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면 그 백신에 대한 사람들의 항체 반응을 즉각 측정할 수 있는 대량 항체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진단기 개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항체를 보유했는지, 형성된 항체가 얼마나 지속하는지, 재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 등 중요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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