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 車, 10만원 더 받고 파는 비결은 `엽서`…이유를 아니 `납득`
입력 2020-07-16 15:45 
[사진 제공 = 케이카]

애지중지 타던 차를 중고차로 팔 때 누구나 비싼 값을 받고 싶어한다. 그러나 기대와 현실은 다르다. 중고 물품 대부분이 그렇듯 중고차도 좋은 값에 사가겠다며 직접 찾아온 매입자가 이곳저곳 트집을 잡으며 가격을 깎기 마련이다.
자신이 애지중지 관리했다고 하더라도 사려는 사람을 납득시키기 어렵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표면적으로는 괜찮아 보이더라도 어디서 어떻게 사용됐는지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계부가 있다면 좀 더 좋은 값을 받을 수도 있다. 차를 잘 관리했다는 간접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차계부 이외에 차주의 직업, 지역, 사용 목적 등도 차 가격에 일부 영향을 준다. 차주가 차를 어디서 어떻게 사용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회사원이 주로 출퇴근용이나 가족 나들이용으로 사용했다면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중고차 기업이나 일부 딜러가 매물 소개란에 사고·수리 상태 이외에 기존 소유자의 직업, 사용 목적, 지역 등의 정보를 적어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기업으로 중고차를 매입·판매하는 K Car(케이카)가 내 차와 함께 한 사연을 추억의 엽서로 만들어 제출하는 차주에게 매입금에 10만원을 더 얹어주는 이유도 비슷하다.
케이카는 '내차팔기 홈서비스' 이용자에게 최초의 차량 견적에서 추가로 10만원을 더해주는 '추억의 엽서'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사연 공모 방식을 중고차 매입에 도입한 셈이다.
추억의 엽서에는 처음 차를 구입했을 때의 소감, 차와 함께했던 가족 혹은 연인과의 추억 등을 넣으면 된다.
케이카는 내차팔기 홈서비스로 매입한 차량을 진단 및 상품화 과정을 거쳐 판매한다. 이 때 케이카 홈페이지 및 앱 내 차량 상세 페이지에는 추억의 엽서가 함께 소개된다.
구매자는 사연을 통해 기존 차주가 차를 애지중지 관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눈으로 볼 수 없는 관리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해당 차의 심리적 가치에 영향을 주는 셈이다. 케이카 입장에서도 판매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는 "고객마다 간직하고 있는 차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함께 공유한다는 취지로 이벤트를 기획해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며 "앞으로도 매입부터 진단, 판매, 책임까지 직접 하는 직영시스템을 기반으로 브랜드 신뢰 이미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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