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맛있을 수밖에 없어요!"…트럼프 부녀 `검은콩 캔` 홍보 사건
입력 2020-07-16 15:05  | 수정 2020-07-17 15:09

"어제 이방카가 새로운 직업을 얻었다. 바로 고야 콩의 대변인으로!" (워싱턴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특정 기업의 제품을 적극홍보하고 나서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기업은 미국 식품회사인 고야푸드로, 히스패닉계 출신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우나누에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찬양하는 발언을 내놨다가 불매운동에 시달려왔다.
이방카 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저녁 트위터에 고야 푸드의 검은콩 통조림을 손에 들고 활짝 웃는 사진과 함께
"고야라면 맛있을 수밖에 없다"는 글을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다음 날 인스타그램에 관련 사진을 올리며 응원에 나섰다. 자신의 집무실 책상에 여러 종류의 고야 제품을 늘어놓고 엄지를 치켜든 사진을 게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아이러브고야' 라는 문구가 적힌 그림을 올려 적극 홍보에 나선 바 있다. 국가 공무원은 정부 지위를 사용해 특정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광고하는 것이 금지돼 있음에도 이를 무시한 셈이다.
앞서 우나누에 CEO는 지난주 백악관 행사에 참석해 "우리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 같은 인물을 지도자로 두어 축복 받았다"고 발언해 불매운동 논란에 휩싸였다.
이같은 행동이 알려지자 CNN은 "이방카가 정부의 윤리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새로운 직장을 얻은 이방카도 기쁘지만 1년치 예산을 절약한 고야에게도 축하를 보낸다!"며 얼떨결에 대통령 부녀를 자사 제품의 광고모델로 맞게 된 고야푸드를 조롱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가족이 권력을 벗어던지고 미국 국민에게 콩을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은 시간 문제의 일이었다"며 "누군가에게 '(사진 속) 이 남자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라고 물었을 때 '그는 미국의 대통령'이라고 답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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