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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뉴딜 정책 공개에 관련 기업 주가 `희비`…원격의료↓·인공지능↑
입력 2020-07-16 08:24 

향후 5년 간 160조원이 투자되는 '한국판 뉴딜'의 청사진이 14일 공개된 뒤 관련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원격의료 관련주는 구체화 계획이 나오지 않아 된서리를 맞았고, 인공지능(AI) 관련주는 스마트 의료 인프라 구축 방침이 포함됐다는 소식에 매수세를 끌어모았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한 뒤 비트컴퓨터, 인성정보, 인피니트헬스케어 등 원격의료 테마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동안 관심을 모아왔던 정부의 원격의료 제도화 계획이 이날 발표에서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형 뉴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은 ▲DNA 생태계 강화 ▲교육인프라 디지털 전환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 등 4대 분야 12개 추진 과제로 구성되며 이 중 스마트 의료 인프라와 데이터 댐 등을 5대 대표 과제로 제시했다. 원격의료 관련해 정부는 '의료계 등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비대면 의료 제도화를 추진한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대표 과제 중 하나인 스마트 의료 인프라 구축 관련해서는 인공지능 진단 소프트웨어 개발 등 상세 계획이 제시됐다. 대표적으로 간질환, 폐암, 당뇨 등 12개 질환별 인공지능 정밀진단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실증을 위한 '닥터앤서 2.0' 사업이 추진되는 것이 그 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의료진과 환자를 보호하고 환자의 의료편의 제고를 위해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의료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인공지능 전문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 분야 첫 번째 상장 기업인 제이엘케이가 대표적이다. 인공지능 기술 활용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연 이틀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세계 최다(37개)의 인공지능 의료분석 솔루션 '에이아이허브(AIHub)' 개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 의료정보 관리 토탈솔루션 '헬로헬스(Hello Health)'와 데이터 통합 관리 플랫폼 '헬로데이터(Hello Data)'를 연이어 선보이는 등 인공지능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관련 시장의 확대와 함께 코스닥 시장 입성을 계획하고 있는 후발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으로는 뷰노와 루닛, 딥바이오, 스탠다임 등이 있다. 이 중 뷰노와 루닛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 중인 뷰노는 지난 5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평가기관 2곳 모두에서 기술성 평가 A등급을 획득해 심사를 통과하는 등 코스닥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뉴딜은 사회 전 분야에 대한 디지털 대전환을 예고하는 것으로 2025년까지 58조원의 재원이 투자되는 만큼 해당 산업 분야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인공지능 등 경쟁력 있는 기술 확보 기업이 충분한 지원을 바탕으로 급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관련 수혜주를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당분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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