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 항체형성률 제로 수준…언제든지 대유행 올 수도
입력 2020-07-09 17:58  | 수정 2020-07-16 18:07

우리나라 국민의 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이 '제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앞으로도 방역 정책이 상당기간 유지 될 것으로 보인다.
항체는 병을 앓고 난 뒤 생기는 '면역의 증거'다.
따라서 항체 형성률이 낮다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적다는 뜻이다.
결국 지금처럼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대책으로 감염 확산을 최소화해야 하는 방법 밖에 없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일반 국민 3055명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한 결과 단 1명만 항체가 형성됐다. 항체 형성률은 0.03%다.
이는 해외국가들과 비교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진단검사를 광범위하게 시행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11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톡홀롬은 7.3%, 그 밖의 지역은 3∼4% 수준을 보였다.
확진자가 하루 수만 명씩 속출한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지역 333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4월 30일 기준)에서 1.5%, 뉴욕주 30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5월 7일 기준)에서는 13.9%(뉴욕시티 21.2%)로 각각 나타났다.
이 외에 조사 기간과 대상에 차이는 있지만 영국 런던 17%, 스위스 9.7%, 벨기에 6%, 스페인 4.6∼5%, 중국 우한 3.8%, 덴마크 1.7%, 일본 도쿄 0.1%, 등을 보였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에 숨어있는 확진자를 찾아내는 방역정책을 쓴 우리나라의 항체 형성률은 외국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국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구 주민이 포함되지 않는 등 한계가 있어 이를 국내 전체 감염 규모로 추계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1만3293명으로, 이 가운데 대구 확진자가 52.1%인 6926명이다.
단순 계산만으로 전체 감염 규모를 추정하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항체 형성률 0.03%는 확진율과 큰 차이가 없다.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명으로 놓고 항체 형성률 0.03%를 환산하면 1만50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구지역을 뺀 확진자는 6367명으로, 이 수치를 기준으로 보면 항체 형성률로 환산한 감염자가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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